연예
배우 신현빈 "매번 새롭게 변신하는 연기자 되고싶어"
입력 2017-06-03 15:19 
사진=연합뉴스


"열려도 너무 열린 결말 아니냐고요? 작가님이 설명은 안 해주셨지만 혹시 시즌2를 구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도 동네 사람들의 삶을 다시 비추면서 끝나는 엔딩만큼은 참 좋았어요. 따스한 느낌이었죠."

한 매의 드라마 '추리의 여왕'에서 지성과 미모를 갖춘 대형 로펌 '하앤정'의 변호사 정지원을 연기한 배우 신현빈(31)은 수사극이지만 마지막까지 따뜻함을 잊지 않은 결말에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원은 하앤정 대표(장광 분)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자 미지의 인물 '김실장'에게 하 대표의 아들 완승(권상우)의 정보를 넘기고, 그 대가로 하앤정을 손에 넣으려 했습니다.

최근 서울 수송동에서 만난 신현빈은 "지원이 하앤정 대표가 됐는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결국 그 자리를 얻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지원은 야망에 가득 찬 인물이지만 완승을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순정파이기도 했습니다.


"지원이는 늘 멋있고 당당한 사람이지만 완승에게 만큼은 계속 거절당하면서도 마음을 접지 못하죠. 감정을 담아내면서도 또 완전히 표현해서는 안 됐기 때문에 힘든 점이 있었어요. 그래도 PD님, 권상우 선배님과 잘 맞춰간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극 중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춘 권상우와는 실제 10살 차이가 납니다.

신현빈은 "처음에는 나이 차이가 꽤 나서 걱정했지만 선배님이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대사도 많이 맞춰보고 얘기도 종종 나눴다"며 "연기적인 면에서 조언과 칭찬도 자주 해주셨다. 무엇보다 귀염을 받아서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추리의 여왕'은 많은 인물이 죽어 나가는 무거운 상황에도 생활 밀착형 추리의 재미와 유머를 잃지 않아 새로운 유형의 수사극을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극이 발랄함을 잃지 않은 덕분에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신현빈은 전했습니다.

"종방연에서도 마지막회를 같이 보면서 다들 어찌나 리액션이 크던지요. 처음부터 분위기가 매우 좋았는데 그게 마지막까지 유지됐어요. 막판에 시청률이 조금 떨어졌을 때도 현장 분위기에는 변화가 전혀 없었어요."

신현빈은 최근 한 통신사 '누구' 광고에도 등장했습니다. 8년 차 배우이지만 몸집이 큰 광고는 처음이다 보니 "저 모델 누구냐"고 묻는 사람도 많이 생겼습니다.

"드라마와 함께 광고가 방송돼 더 화제가 된 것 같아요. 광고에서 제가 인공지능한테 '내가 부침개 진짜 맛있게 만든다?'라고 하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래서 실제로 부침개 잘 만드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죠. 참, 그 인공지능 정말 똑똑하더라고요. 현장에서 다들 '실제로 되게 잘 알아듣네' 하고 놀랐어요."

2010년 영화 '방가? 방가!'로 데뷔한 신현빈은 그동안 현빈과 부부로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됐던 '공조' 등 영화 5편, '추리의 여왕' 등 드라마 5편에 출연했습니다.

미술을 전공한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연기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 연기는 치열하게 했습니다. 특히 첫 연극 도전부터 용기 있게 2인극 '돌아서서 떠나라'를 선택했던 것을 그는 가장 힘들고도 보람 있었던 추억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미국 배우 제스카 차스테인처럼 작품마다 새롭게 변신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비슷한 작품과 역할이라도 전과는 다르게 표현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게 배우의 '신뢰'인 것 같아요. 그렇게 할 수 있으려면 일단 제가 매번 즐길 줄 알아야겠죠."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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