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남원 실상사 불상 머리 속에 고려시대 불경이…
입력 2017-05-24 15:35 
남원 실상사 건칠불좌상 머리 부분에 있었던 불경. [사진 출처 = 불교문화재연구소]

남원 실상사 불상 머리 안에서 고려시대것으로 추정되는 불경이 발견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실상사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4일 "극락전에 안치된 조선시대 건칠불좌상을 컴퓨터단층촬영한 결과 뽕나무 종이에 은가루로 쓴 '대반야바라밀다경'이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나온 불경은 전체 600권으로 구성된 '대반야바라밀다경'의 제396권으로, 병풍처럼 접을 수 있는 절첩장(折帖裝) 형태로 되어 있으며 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크기는 가로 11.8㎝, 세로 30.6㎝이다. 끝 부분에는 "이장계(李長桂)와 그의 처 이씨(李氏)가 시주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불경을 관찰한 전문가들은 "대반야바라밀다경을 은가루로 쓴 절첩장 불경은 국내에 4점만 있어 보물급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05년 X선 촬영을 통해 머리에 복장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실체는 파악하지 못했었다.
연구소는 이번조사에서 실상사 보광전에 있는 건칠보살입상도 3D-CT로 촬영해 두 불상이 15세기 전후 동일한 양식으로 만들어진 삼존불임을 밝혀냈다.
[허연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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