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로야구] 믿어준 사령탑, 화끈하게 보답한 버나디나
입력 2017-05-17 21:25 
KIA 로저 버나디나(사진)가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응답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 외인타자 로저 버나디나(34)가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렸다. 전날이 득점이었다면 이날은 타점머신. 사령탑 믿음에 화끈하게 보답 중이다.
버나디나의 최근 모습은 고개가 갸우뚱했다. 시즌 초반부터 존재감이 적었는데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도루가 장점이지만 안타를 치지 못하니 허사였다. 최근 타율만 따져보면 2할대 초반. 잔부상까지 겹치며 입지가 위태로웠다. 같은 포지션의 김호령이 1군에 콜업 돼 자극과 동기부여를 제공했지만 그 뿐. 김호령의 활약 또한 미덥지 못했기에 김기태 감독은 근심만 늘어났다.
팬들은 버나디나에 대한 김 감독의 복안이 궁금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팀 입장에서 중요한 시기, 해결책을 들고 나왔다. 답은 믿음. 그리고 역으로 가는 리드오프 전진배치였다. 김 감독은 LG와의 주중 3연전 동안 버나디나를 1번에 고정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령탑의 승부수와 다름없었다.
자극 혹은 동기부여가 됐을까. 버나디나가 사령탑의 기대에 화끈하게 부응 중이다. 그는 전날 LG전서 멀티히트를 때리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빠른 발을 이용해 후속타 때 홈까지 두 번이나 밟았다. 버나디나가 선보인 천금의 안타와 주루는 의미가 적지 않았다. 김 감독은 당연히 다음 날 경기도 1번 리드오프로 버나디나를 기용했다.
절반의 합격을 받은 버나디나. 이날 나머지 절반도 채웠다. 0-2로 뒤지던 3회말. KIA는 상대선발 소사를 공략하며 역전에 성공했는데 버나디나 역시 계속된 1,3루 찬스서 깔끔한 중견수 방면 안타로 타점을 기록했다.
4회 다시 나온 KIA의 찬스. 버나디나는 주자 1,2루 상황서 좌중간 깊숙한 2루타를 뽑아냈고 주자들은 모두 홈을 밟았다. 전날이 득점이었다면 이날은 타점을 주로 생산하며 팀 공격 첨병 역할을 해냈다.
위태로운 입지의 버나디나는 이로써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특히 팀이 중요했던 시기, 강팀을 상대로, 또 감독이 믿음을 내비치자마자 일궈낸 성과기에 그 의미가 더하다. 공수주에서 고른 장점이 있다고 알려진 버나디나의 기세가 점점 더 궁금해지고 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