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명조끼 벗어준 '또치쌤' 고창석 교사 신원 확인
입력 2017-05-17 19:30  | 수정 2017-05-17 20:51
【 앵커멘트 】
세월호 수색 과정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유골이 단원고 고창석 교사로 확인됐습니다.
제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탈출시키려고 구명조끼까지 벗어줬던 선생님은 1천127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일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유골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람 정강이 뼈로 추정되는 길이 34cm의 유골을 정밀 감식한 결과,안산 단원고 교사인 고창석 씨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세월호 참사 1,127일 만에 미수습자 중 처음으로 신원이 확인된 겁니다.

▶ 인터뷰 : 이철조 /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
- "정밀 DNA 감식을 한 결과 고창석 선생님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색용 호미를 지참해 꼼꼼히 훑어가면서 수색을 진행하던 중에 (발견됐고)…."

체육담당 교사였던 고 고창석 선생님은 머리가 고슴도치처럼 짧아 학생들에게 '또치쌤'으로 불렸습니다.


인명구조 자격증이 있고 수영도 잘했지만, 제자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마지막까지 구명조끼를 벗어주다가 결국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 외에도 네 건의 DNA 분석을 의뢰한 상태여서, 미수습자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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