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에서 진주 찾기` 실적 급증 기업은 어디?
입력 2017-05-17 16:37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중소형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가파른 실적 성장세에 최근 주가가 큰폭으로 올랐지만 당분간 실적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공장자동화 설비업체 톱텍의 지난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3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4.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 매출액(3926억원)의 75%를 올해 1분기에 달성한 셈이다. 연결 자회사 실적이 미미한 톱텍의 1분기 개별기준 매출액 3056억원은 코스닥 전체 5위에 해당하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89% 급증한 44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420억원)을 넘어섰다.
디스플레이·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는 높았던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외형 성장세를 나타냈다.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8%와 831.7% 증가한 4615억원과 44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만 해도 50위권 밖이던 에스에프에이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코스닥 전체 5위와 6위에 해당한다.
이밖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식각장비를 만드는 아이씨디는 1분기 매출액 1174억원을 기록해 코스닥 매출 증가율 1위를 기록했으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디스플레이용 열처리장비 생산업체 테라세미콘도 작년 1분기 매출액은 164억원에서 올해 1144억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1분기 실적이 폭증한 코스닥 기업들의 공통점은 최근 6개월~1년 사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형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된 것. 지난해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한 에스에프에이는 최근 6개월 간 주가가 49% 급등했고, 톱텍도 같은 기간 47% 상승했다.
단기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해당 종목들의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급증 기업 대부분이 디스플레이·반도체 부품업종인 만큼 시장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이익 성장세가 최근 주가 상승을 상쇄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매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패널업체들의 OLED 투자 싸이클이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만큼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에 더이상 프리미엄을 적용하긴 어렵다"며 "다만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당순이익(EPS) 개선 업체에 대한 관심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한 에스에프에이의 EPS는 지난해 4300원에서 올해 8000원 안팎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테라세미콘은 1880원에서 2800원대, 아이씨디는 560원에서 1500원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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