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변종 랜섬웨어 대비 시급한데…한국 `사이버 방패` 부족해
입력 2017-05-17 15:58  | 수정 2017-05-24 16:08

국내 보안업계는 지구촌을 휩쓴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가 국내에서 큰 피해 없이 지나가자 다행이라면서도 사이버 공격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질까 봐 우려하는 분위기다.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있을 때마다 보안에 반짝 관심이 쏠렸다가 다시 관심 밖으로 멀어지는 상황이 매번 반복됐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까지 국내 기업 12곳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피해 신고를 하고 기술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의심 신고는 16건이 접수됐다.
겉으로 드러난 피해는 크지 않지만 워너크라이의 공격 시도는 상당히 거셌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트시큐리티의 통합 백신 '알약'이 탐지해 사전 차단한 공격 건수만 12∼14일 사흘간 5000건을 넘었다.
백신 프로그램과 윈도 운영체제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는 등 사전 조치가 없었다면 피해가 더욱 컸을 것이라는 게 보안업계의 분석이다.
랜섬웨어 확산을 차단하는 '킬 스위치'(kill switch)의 발견도 공격 저지에 한몫했다. 영국의 20대 청년이 우연히 발견한 '킬 스위치'로 이틀간 약 100개국을 감염시킨 워너크라이는 전파 속도가 크게 둔화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킬 스위치를 무력화한 2세대 변종이 잇따라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외에 랜섬웨어뿐 아니라 다른 사이버 공격 위협이 늘고 있지만, 상당수 기업과 기관들은 보안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실시한 '2016년 정보보호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9000여개 기업 중 정보보호 예산이 IT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이상인 기업은 전년보다 0.3%포인트 감소한 1.1%에 불과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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