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수원, 유로본드 인기에 `증액 발행`
입력 2017-05-17 15:50 

한국수자원공사가 경기개선과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대선 후 첫 달러화 표시 채권(유로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모집금액의 다섯 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늘리고 금리를 계획보다 낮출 수 있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수자원공사는 3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유로본드 발행을 위해 아시아와 유럽지역에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애초 3억달러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105개 기관으로부터 15억달러를 웃도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발행규모를 3억5000만달러로 늘렸다. 수자원공사는 내년 4월 만기 도래 예정인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 차환을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발행금리는 5년 만기 미 국채 금리에 1.025%포인트(102.5bp)를 가산한 2.750%로 결정됐다. 본래 수자원공사는 투자자들에게 5년 만기 미 국채 금리에 1.250%포인트(125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는데 투자자 모집에 성공하면서 0.225%포인트 가량 금리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채권 발행실무는 크레디아그리콜, UBS, 노무라, 골드만삭스가 맡았다.
앞서 지난 16일 수자원공사는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등급을 부여받았다. 무디스는 국내 수자원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자원공사가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정책적 역할과 채무불이행 발생 시 예상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평판 리스크와 전이리스크를 고려하면 한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Aa2(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 경기회복과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기업이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에 몰리고 있다"라며 "이번에는 3년물보다 5년물을 더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경향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딜에 참여한 투자자들을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아시아 72%, 유럽 28% 비중을 차지했고 유형별로는 펀드 44%, 은행 34%, 보험 15% 등으로 집계됐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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