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당 원내대표 우원식, 야 4당 방문해 협치 시동
입력 2017-05-17 15:30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17일 야4당 원내대표를 찾아 협치를 당부했다.
전날 선출된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병헌 정무수석을 접견한 이후 곧장 한국당과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우 원내대표가 원내 5개 정당 중에 지난 정권에서 대척점을 이뤄온 두 보수 정당을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은 여소야대 국회에서 협치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우 원내대표는 먼저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는 "앞으로 산적한 과제를 두고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할 일들이 많이 있으리라 보지만, 우 원내대표님은 야당의 카운터파트로서 대화가 통하는 분이라 확신한다"며 "야당 이야기를 넓은 마음으로 받아주고, 야당이 분명하게 '이건 이렇게 해줘야 한다'고 말씀드릴 때도 흔쾌히 받아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17대 때 열린우리당에서 집권여당도 해보고 그 후 오랜 기간 야당을 하면서 갑도 해보고 을도 해봤다. 갑의 횡포도 알고 을의 눈물도 잘 알기 때문에 서로 역지사지하는 게 소통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진 바른정당 예방에서도 '협치'를 거듭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먼저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넨 뒤 "바른정당은 적극 협조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국가적 어려움이 많은데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다"며 "대신 정책이나 결정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저희가 의견을 내면 조금 숙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협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화답하며 "저희대로 숙고해서 여러 일을 처리하겠지만, 야당에서 함께 완성도를 높여주시고 함께 풀어나간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공감대를 표했다.
우 원내대표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만나서는 공통공약의 즉각적인 추진 등을 강조하며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경쟁했지만, 공통 공약도 많기 때문에 잘 맞춰 추진해야 한다"면서 "을의 자세로 정의당과 협력의 길을 찾아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데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지도부를 예방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개인적 인연을 강조하며 "국민의당은 우리 당과 뿌리를 같이 하는 형제의 당이다. 서로 경쟁하면서 갈등도 있었지만, 이제는 불신과 갈등을 극복하고 새 정부의 성공에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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