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재현 회장 "지난 4년간 CJ 글로벌 사업 부진…다시 경영 정진할 것"
입력 2017-05-17 13:42  | 수정 2017-05-17 15:03

검찰 수사와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웠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CJ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사업에 부진했다고 자평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36조원의 선제적 투자를 약속했다.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이 회장은 17일 경기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과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해 "여러분이 걱정해준 덕분에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4년 만에 여러분 앞에서 섰다. 정말 고맙다"며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및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투스(CMT)가 발견돼 투병 생활에 들어갔다. 같은 해 5월 온리원 컨퍼런스 이후 공식행사에도 불참했다. 이날도 휠체어를 타고 행사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휠체어와 부축에 의지하면서도 직접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할 정도로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행사에는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이사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와 국내외 전임원, 통합연구소 직원 등 약 300명이 자리를 지켰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제2의 도약 선언 이후 획기적으로 비약해야 할 중대한 시점에, 그룹 경영을 이끌어가야 할 제가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글로벌사업도 부진했다. 가슴 아프고 깊은 책임을 느낀다"면서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이를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목표한 그레이트 CJ(Great CJ)를 넘어 2030년 월드 베스트 CJ(World Best CJ) 달성 계획도 내놨다. 월드 베스트 CJ는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전세계 1등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CJ가 영위하는 전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을 뜻한다.
이 회장은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CJ의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의 사업군은 국가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CJ그룹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 회장님과 저의 사업보국 철학도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M&A(인수합병)를 포함해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월드 베스트 CJ 달성은 우리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진정한 사업보국의 길이 될 것"이라며 "우리 함께 국민들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CJ, 국민들이 자랑으로 생각하는 CJ, 전세계인들이 인정하는 CJ를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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