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北미사일 지켜본 사드, 어디까지 정보 얻었나
입력 2017-05-17 13:28  | 수정 2017-05-17 14:32
사진= 연합뉴스


주한미군은 지난 14일 북한이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의 탐지 사실을 우리 군에 통보했으나 하강속도 등 핵심정보는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7일 정보 당국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북한이 14일 발사한 IRBM '화성-12'를 사드 사격통제레이더(TPY-2 TM)로 탐지했으며 이런 사실을 우리 군에 전화와 구두로 통보했습니다.

미측은 우리 군이 당시 북한 미사일을 사드 레이더로 탐지했는지 묻자 이런 식으로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미군과 실시간 데이터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인데 아직 완료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드 레이더가 탐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없다"면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탐지했다는 사실만 전화와 구두로 통보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한미는 한국군 연동통제소(KICC)와 미군 연동통제소(JICC)를 데이터 공유체계인 '링크-16' 시스템으로 연결해 사드와 그린파인 레이더가 탐지한 정보를 상호 공유할 계획입니다. 이 체계는 연말께나 구축 완료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연동통제소는 한국군 탄도탄 작전통제소(KTMO Cell)와, 미국 연동통제소는 패트리엇 부대를 담당하는 주한미군 탄도탄 작전통제소(TMO Cell)와 각각 연결돼 있습니다. 탄도탄 작전통제소는 각종 정보자산으로 수집된 미사일 정보를 수신해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요격명령까지 하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곳입니다.

미측은 '화성-12' 탐지 사실만 알려줬지 사드 레이더가 탐지한 미사일의 하강속도나 탄두 형상 등 핵심정보는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드 레이더가 탐지한 북한 미사일 정보에 대한 공유 문제는 전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도 논란이 됐습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사드 X-밴드 레이더는 미사일 탄두 형상까지 식별한다는 극초단파 센서를 갖췄다"면서 "당연히 X-밴드 레이더 정보가 중요한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한민구 국방장관은 "미측에 확인한 결과 사드 레이더가 탐지했다"면서도 김 의원 질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한 장관은 "시간이 좀 필요하다"면서 "성주에 배치된 사드가 지난 1일부터 초기운용 능력을 갖게 됐고, 현재 야전 배치된 상황임을 유념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 레이더는 미사일의 하강속도와 탄두 형상 등 핵심정보를 탐지해 요격미사일 발사 명령을 내리는 교전통제소로 실시간 보냅니다.

교전통제소는 이런 핵심정보를 바탕으로 미사일을 요격하게 됩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발사한 '화성-12'의 하강속도를 마하 15에서 24 사이로 추정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하강속도(마하 24 이상)에 크게 못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전날 국회 보고자료에서 "(화성-12) 탄두 재진입의 안정성 여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며 ICBM급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화성-12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2천~3천도 가량의 열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화성-12가 IRBM으로서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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