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험지 유출' 짜고 치는 교사 채용…또 사학 비리
입력 2017-05-17 10:05  | 수정 2017-05-17 13:08
【 앵커멘트 】
부산의 한 사립고등학교 이사장 아들이 아버지를 등에 업고 정식 교사가 되려고 짜고 치는 시험을 쳤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대학교수들까지 가짜 출제위원으로 가담했는데, 시험지를 유출한 것도 모자라 채점 기록까지 조작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부산의 한 사립 고등학교 상업교사 임용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응시생의 시험지입니다.

「복잡한 수식이 있는데도 계산 흔적이 전혀 없이 답만 적혀 있습니다.」

「빼곡하게 풀이 과정이 남은 다른 시험지와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

다른 문제들도 마찬가지인데, 현직 교사들조차 암산으로는 못 푸는 문제들입니다.

▶ 인터뷰 : 현직 상업 교사
- "암산으로 푼다는 건 좀 어려운 거 같습니다. 계산하지 않고 풀기는 어려운…."

시험지의 주인은 이 학교 이사장의 아들인 41살 김 모 씨,

알고 보니 미리 답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이사장인 아버지가 학교에 압력을 행사해 이름뿐인 출제위원들을 위촉하도록 하고, 정작 출제위원도 아닌 아들의 지도교수에게 문제를 내도록 한 뒤 시험지를 빼돌린 겁니다.

「특히 똑같이 답을 썼는데도 점수를 다르게 주는 식으로 채점 기록까지 조작했습니다.」

▶ 인터뷰 : 국중용 / 부산 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이사장 아들의) 채점 결과가 지나치게 높게 나오자 범행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4번에 걸쳐 채점지를 조작하는…."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채용 비리를 주도한 이사장의 아들과 시험지를 유출한 대학교수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하고, 재단 이사장도 함께 입건했습니다.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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