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육포기하는 오리 농가 급증…농가 31%↓ 고깃값 46%↑
입력 2017-05-17 08:59 

오리고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계란값 인상 폭마저 훌쩍 뛰어넘은 지 오래다.
17일 한국오리협회에 따르면 1년 전 6500원이던 2㎏짜리 오리 신선육은 이번 주 평균 9500원으로 46.2%나 뛰었다. 새끼오리의 가격 인상 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 알에서 부화한 지 하루 된 새끼오리는 1년 전 700원이었지만 지금은 1800원으로 157배나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전국을 휩쓴 AI 광풍의 피해가 오리 사육농가에 집중된 탓이다. AI로 인해 전체 사육두수의 37.9%인 332만 마리가 살처분돼 오리농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사육 마릿수가 급감한 데다가 오리를 키워온 농가들이 AI에 취약한 오리 사육을 기피하면서 오리고기 가격이 급등했다. 축산 관계자들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이런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의 오리 사육농가와 마릿수는 지난해 4분기 때 566가구 810만9000여마리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 390가구 556만9000여마리로, 농가 수나 마릿수 모두 31% 급감했다.
AI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자 오리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도 갈수록 늘고 있다. 축산업을 새로 시작하는 농가도 오리보다는 닭 사육을 선호한다.
한국오리협회 관계자는 "작년에는 전국적으로 한 달 평균 600만마리가 도축됐는데, 올해에는 300만마리로 절반가량 줄었다"며 "소비가 줄어 입식이 줄면 오리고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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