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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 바꿨다” 안경 쓴 에이스로 성장하는 박세웅
입력 2017-05-17 06:32 
롯데 박세웅은 올해 에이스로 성장했다. 마음가짐을 바꾼 변화에 팀 에이스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성장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 시즌 박세웅(22)은 롯데 자이언츠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17일 현재 4승2패,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6위와 평균자책점 3위다. 팀내 선발 중에서는 가장 승리 수와 평균자책점이 낫다. 에이스라는 호칭이 과하다는 느낌이 아니다. 우완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에서 홈런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유일한 투수다. 올시즌 7경기에서 42⅓이닝 동안 홈런을 내주지 않았다. 지난해 9월 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회말 서동욱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이후로는 62이닝 연속 무피홈런 기록이다.
제구와 구위도 좋아졌지만 위기 관리 능력, 완급조절, 투구수 등 경기 운영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사실 올 시즌 박세웅의 호투행진을 예상한 이는 적었다. 2014년 kt위즈에 입단해, 2015년 롯데로 트레이드 될 당시에만 해도 박세웅은 미래의 에이스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투수였다. 하지만 그 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승11패 평균자책점 5.76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선발로 만 나서 7승12패 평균자책점 5.76이었다. 시즌 막판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고, 페이스도 떨어졌다. 잘 던지다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장면도 많았다.
하지만 올 해는 확 달라졌다. 이는 마음가짐이 바꾼 변화였다. 박세웅은 지난해에는 맞지 않으려다가 투구수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주자가 쌓이면 더 안 맞으려다가 안좋은 결과가 많았다. 코치님들도 ‘안 맞을 수 없다고 하셔서 마음을 비우고 타자들과 상대한 게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삼진 욕심을 버린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박세웅은 지난해에는 삼진을 잡으려고 했는데, 올해는 맞춰 잡으려고 한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빠르게 승부하니 투구수도 줄었다. 삼진도 줄었지만, 투구수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두산과 한화에 유독 약했던 박세웅은 올 시즌 각각 한 차례씩 맞붙어 호투를 펼쳤다.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6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천적에 대한 울렁증 극복도 박세웅의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강)민호형이 ‘작년 구위와 올해 구위가 다르니까, 자신있게 던지라고 조언해주신 결과다. 또 김원형 코치님께 배운 커브도 요긴하게 쓰고 있다. 내가 던지는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포크볼의 궤적이 비슷해서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하는 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커브를 하나 던지면서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지난 11일 한화전에서 만루 위기때 로사리오를 땅볼로 처리했던 공도 커브였다”고 말했다.
롯데는 고 최동원, 염종석이라는 안경 쓴 에이스가 버티던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롯데 입장에서 박세웅의 성장이 반가운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박세웅은 아직 에이스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두 선배님은 우승 이끄셨다. 두 분에 비교 영광스럽다.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 많이 배우고 하던대로 하다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두 가지다. 박세웅은 지난해 아쉽게 규정이닝을 못채웠다. 올해는 규정이닝을 채우고 싶다”면서 두자릿수 승리도 꼭 하고 싶다. 지난해 마지막에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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