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우원식-홍영표 2파전
입력 2017-05-11 17:21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이 '범주류' 우원식 전 을지로위원장과 '친문(친문재인)'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지난 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에 패한 '3선'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을)은 11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의 성공에 제 모든 것을 걸겠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되는 '공정과 일자리' 100일 플랜에 모든 당력을 쏟아붓겠다. 원내에 100일 민생상황실을 당선되자마자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우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의장이 이끈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계로 분류된다. 당 원내수석부대표, 최고위원 등을 지냈고 당 민생대책기구인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3년간 맡았다.
3선인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은 대우자동차 초대 노조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운동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 비서관을 지낸 홍 의원은 민주당 주류를 형성한 친문 핵심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신임 원내대표가 정권 초기 정부 조직 개편 작업에 힘을 보태야할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개혁 입법 작업을 이끌어야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도 어깨가 무겁다는 분석이다.

경선 결과는 당내 주류인 친문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홍 의원의 경우 문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에서 청와대와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오히려 당 지도부가 친문 인사들로만 꾸려지면 그동안 잠잠했던 비주류 불만이 다시 꿈틀댈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반면 당내 일각에서는 우 의원 역시 문 대통령을 비롯한 당내 친문들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은만큼 결국 인물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우 의원과 홍 의원 모두 야권 시각에서는 강성 이미지로 분류된다는 점이 변수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만큼 이같은 강성 이미지를 디고 야당과 소통에 나서는 것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우상호 원내대표는 11일 임기 마지막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국가 위기인만큼 국회와 협치해 잘된 인사들이 (청문회를) 잘 통과될 수 잇도록 부탁한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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