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서남권 재개발 `환골탈태`
입력 2017-05-09 20:55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등 서울 서남부권에서 재개발을 통해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주목받고 있다. 노후 아파트가 많아 대표적 낙후지역으로 꼽히던 이곳이 속속 재개발되면서 '환골탈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청약성적이나 매매가격 상승세를 보면 치고 올라오는 속도가 무섭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공급된 4개 단지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38.7대1에 달했다. 일반분양 청약에만 총 5만166명이 몰렸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대비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어 매매가가 형성될 정도다.
지난해 흑석 7·8구역과 신길 14구역, 봉천 12-2구역 등 4개 단지에서 총 1294가구 일반분양이 이뤄졌다. 특히 흑석 7구역 재개발 아파트 '흑석뉴타운 아크로 리버하임'은 287가구(일반분양) 공급에 2만5000여 명 이상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89.5대1이나 됐다.
소외됐던 이 지역의 약진에는 강남과 여의도 접근성이 좋은 데 비해 저렴한 가격이 작용했다. 동작구와 관악구, 영등포구는 지하철 2호선과 7호선, 5호선 등을 통해 강남과 여의도로의 이동이 나쁘지 않다. 7호선 보라매역에서 강남구청역까지는 25분이면 갈 수 있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강남역까지도 15분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분양가는 저렴한 편이다. 지난해 기준 동작구 평균 분양가는 3.3㎡당 2189만원이었고 영등포구는 1800만원, 관악구는 1781만원이었다. 반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평균 3684만원에 달했다.
최근 분양해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입주한 새 아파트 시세는 크게 올랐다. 4월 입주를 시작한 영등포구 신길동 '래미안 에스티움' 전용 84㎡는 지난 3월 7억2613만원에 거래돼 분양가(5억5680만원)보다 1억7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흑석5구역 재개발 '흑석한강 센트레빌' 전용 84㎡도 지난 2월 7억97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6억8900만원)를 1억원 이상 웃돌았다.
대선 이후 영등포구 신길뉴타운과 양천구 신정뉴타운 중심으로 총 9000가구 대규모 공급이 예정됐다. 가장 먼저 나올 아파트는 SK건설이 5구역에서 분양하는 '보라매 SK뷰'다. 아파트 규모는 1546가구로 올해 신길뉴타운에서 선보일 4개 단지 중 가장 크다. 일반분양으로는 743가구가 배정됐다.
하반기에는 GS건설이 12구역과 8구역에서 각각 1008가구와 641가구를 분양한다. 현대건설도 9구역 1199가구 규모로 하반기 대기 중이다. 영등포구 양천구 신정뉴타운에서도 신정 1-1과 2-1구역에서 분양이 예정됐다.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공급하는 1-1구역은 3045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일반분양도 1072가구로 많다. 삼성물산도 2-1구역에서 1497가구 단지를 조성해 65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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