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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사상 최고치' 코스피와 함께 임기 시작
입력 2017-05-09 09:46 
사진=연합뉴스
제19대 대통령, '사상 최고치' 코스피와 함께 임기 시작

제19대 대통령은 코스피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에서 임기를 시작합니다.

최근 증시 환경이나 역대 대통령 집권 초기 1∼2년간 코스피 상승률이 높았던 전례 등을 고려하면 신임 대통령은 지수의 새 역사를 함께 열어나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는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전 거래일보다 51.52포인트(2.30%) 오른 2,292.76으로 마감, 이틀째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일에 6년 만에 종전 사상 최고치(2,238.96)를 경신한 코스피는 상승세를 더 강하게 몰아붙여 이틀 연속 종가와 장중 최고치를 모두 갈아치웠습니다.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코스피의 고공비행은 앞으로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글로벌 경기 개선과 국내 기업 실적 호조 등 증시를 떠받치는 기초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데다 대선 이후 들어설 새 정부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해지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시 전문가들도 코스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데에 대체로 일치된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업종이나 경기 전반의 호황기가 꺾이는 시점에서는 기업 실적이 좋아져도 주가가 더 못 올라갈 수도 있는데 이번 상승장은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 국면의 초기와 맞물려 있어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센터장은 "최근 기업 실적과 글로벌 경기 등 기초 여건이 워낙 탄탄하다. 기업 실적의 경우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코스피의 상승세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고점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현시점에서 최소 10% 정도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역대 대통령 집권 초기 1∼2년 차까지 코스피가 대체로 상승했다는 분석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싣습니다.

최근 케이프투자증권이 직선제 개헌 이후 뽑힌 13∼18대 대통령 6명의 재임 기간 코스피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임기 1∼2년간의 평균수익률이 23∼26%로 가장 높았다가 이후 소폭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후 경기 부양 노력을 기울인 시기와 글로벌 경기 환경 개선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시점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케이프투자증권은 설명했습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계적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와 대통령 취임 시점이 맞물리거나 취임 1∼2년 후와 겹칠 때 코스피가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는데 그런 측면에서 올해 5월도 환경이 좋다"며 "9일 당선되는 19대 대통령은 임기 시작과 더불어 코스피 사상 최고치에서 출발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대선 후 한 달간 코스피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87년 개헌 이후 직선제로 치러진 여섯 차례 대선(13∼18대)에서 3차례는 오르고 3차례는 내렸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된 13대 대선 한 달 후 코스피 상승률이 24.08%로 가장 높았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5대 대선 때도 외환위기 여파에도 18.5% 올랐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후 한 달 후 주가는 10.26%와 6.81% 각각 하락했습니다.

대선 후보들이 중소기업 육성책을 주요 공약으로 들고나온 점도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대선후보들 모두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등 지원책을 약속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경제가 재벌 등 대기업 중심으로 쏠림현상이 심했는데 대선 이후 공약이 현실화되면 대형주 위주였던 증시의 열기가 중·소형주로도 옮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양 센터장은 "또한 최근 약달러 기조로 신흥국, 그중에서도 경상수지 등이 양호한 한국으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는 등 새 정부를 둘러싼 시장 환경이 여러모로 우호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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