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완만한 원화강세 전망…달러 분할매수 기회
입력 2017-05-03 18:12  | 수정 2017-05-04 09:56
◆ 대선이후 재테크 / 금융 ◆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원화값 강세를 점쳤다. 새 대통령이 들어선 이후에도 수출 경기 호조와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물시장에서는 수출 부문의 유례없는 호조로 달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국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 우리나라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수출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와 더불어 국내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달러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일 2219.67로 장을 마쳐 2011년 4월 장중 최고치인 2231.47에 바짝 다가섰다. 두 시장 모두에서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달러당 원화값을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커지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기지표는 부진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3월 개인소득은 불과 0.2% 증가해 전망치인 0.3% 증가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내려 2016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다만 금리 인상을 비롯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산 축소와 관련된 경계로 달러 약세의 정도는 완만하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달러당 원화값은 이달 1115~1145원에서 움직이고, 2분기 말까지는 1100~115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원화가 완만한 강세를 보이더라도 북핵 등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변동성에는 조심해야 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세제개편안의 국회 통과 여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여부 등 원화값에 영향을 미칠 사건들을 앞두고 있어 그때마다 시장이 출렁일 전망이다.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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