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자화자찬에 언론 탓` 트럼프 홍보영상, CNN은 방영 거부
입력 2017-05-03 16: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기념해 내놓은 홍보영상이 논란을 빚고 있다. 30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서 언론을 공격하고 자화자찬만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미국 역사상 보기 드문 업적"이라는 30초 분량의 홍보 영상은 지난 1일 TV와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에서 자신과 대립각을 세워온 언론들을 '가짜 뉴스'라고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영상에는 CNN·NBC·ABC 등 주류 언론의 간판앵커들을 배경으로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는 알지 못할 것"이라는 내레이션이 등장한다.
자신의 '업적'을 자화자찬한 부분도 뒷말을 낳고 있다. 영상에는 '성공'이라는 단어와 함께 50만 개 일자리 창출, 키스톤 XL 송유관 사업 승인, 전폭적인 규제 완화 등 100일간의 업적이 열거된다. "역사상 최대폭 감면"이라며 세제개편안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취임 100일은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몰두해야할 시간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공작'에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CNN방송은 'Fake News' 장면을 삭제하지 않으면 광고를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주류 언론은 가짜뉴스가 아니고, 따라서 100일 홍보 동영상이 가짜 광고"라며 "해당 장면을 삭제해야만 방영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번 광고의 방영을 거부함으로써 CNN은 우리의 목소리를 축소하고 자체 검열하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받아쳤다.
한편 이번 광고의 비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캠프에서 부담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벌써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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