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선후보들, 마지막 TV토론 '적폐 청산·탈당사태' 두고 설전
입력 2017-05-03 09:39 
대선 후보들 마지막 TV토론/사진=연합뉴스
대선후보들, 마지막 TV토론 '적폐 청산·탈당사태' 두고 설전

5당 대선후보들은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계파 패권주의와 적폐 청산, 바른정당 탈당사태를 놓고 물고 물리는 설전을 펼쳤습니다.

이날 토론 주제가 복지 및 교육, 국민통합 분야여서 대선 후보들은 토론 초반 정책검증에 치중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정치공방 양상을 드러냈습니다.

먼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계파 패권주의가 가장 마지막으로 남은 적폐라고 생각한다. 끼리끼리 나눠 먹는 것이 계파 패권주의 아닌가"라며 "문 후보를 도왔던 전직 당 대표들이 전부 당에서 나왔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에 문 후보는 "그렇게 당을 쪼갠 분이 안 후보이지 않나"라며 "지금 민주당은 똘똘 뭉쳐있지 않나. 저는 통합이란 국민통합을 하는 것인지 정치권끼리 손잡는 것이 통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받아쳤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두 후보 간의 공방전에 끼어들며 "토론하는 것 보니 1, 2중대가 맞네. 방금 보니까 문 후보가 1중대, 그 다음에 안 후보가 2중대가 맞다"면서 "문 후보가 '적폐'하니까 아들 황제채용 특혜도 적폐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홍 후보에게 "예컨대 한때 입에도 담기 힘든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고 했다가 그 세에 뭉쳐서는 탄핵에 대해 오락가락하고 언론에 대해서도 막말로 나무라는 데 지금 홍 후보가 하는 게 진짜 보수의 제대로 된 모습이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홍 후보는 바른정당 집단탈당 사태와 관련해 "어제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나 '왜 나오려고 하냐' 물어보니, '후보가 덕이 없어서 도저히 대선을 못 치르겠다. 그래서 나오려고 한다'고 한다"고 반격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통합의 가장 걸림돌이 후진적 정당체제라고 본다"면서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탈당 및 홍 후보 지지에 대해 "집에 불 지르고 야반도주한 격인데, 정치철새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런 정치행태는 정말 기가 막히다. 그분들 정계은퇴하시라. 우리 유 후보는 힘내시라"고 말했습니다.

학제개편, 유치원 공교육 문제 등을 놓고서도 국지전이 펼쳐졌습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학제개편 공약에 대해 "너무나 부작용이 커서 전문가들이 최악의 공약이라고 평가한다"고 지적했고, 심 후보는 "불필요한 논란, 과도한 사회적 비용만 남긴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안 후보는 "전문가들에게 정말 좋은 공약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이제 틀을 바꿔야 12년 보통 교육과 입시를 분리하고 정상화된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응수했습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 자제 공약을 놓고 "(단설유치원 신설 자제는) 공공보육을 확대하는 정책 방향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심 후보는 "단설유치원을 더 짓지 않겠다는 공약을 철회하라"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안 후보는 "유치원을 무상교육하자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빨리 국공립을 늘리자는 방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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