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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로버츠가 아담 존스를 "자랑스럽다"고 말한 이유
입력 2017-05-03 09:26 
아담 존스가 3일(한국시간) 보스턴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날 있었던 사건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美 보스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최초의 유색인종 감독 데이브 로버츠는 보스턴 원정 도중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아담 존스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전날 보스턴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말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주전 중견수 존스는 보스턴 원정 경기 도중 펜웨이파크의 일부 관중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존스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 관중들은 존스에게 오물을 투척하며 N으로 시작하는 흑인 비하 표현을 사용했다.
존스가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메이저리그 노사 수장은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우려와 비관용 원칙을 드러냈다. 과거 펜웨이파크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선수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레드삭스 구단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04년 보스턴에서 외야 백업으로 뛰었으며 그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더 스틸'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로버츠는 "그 장면은 직접 보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그 도시에 대해 잘 알고, 존스도 잘 알고 있다. 존스는 선수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는 대단한 사람이다. 그에게 몇몇 소수의 사람들이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는 것은 아주 실망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스턴 관중들 사이에서 자성을 촉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존스는 3일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섰을 때 보스턴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로버츠는 "관중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주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가 이 문제를 양지로 끌고나왔다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문제를 숨기지 않고 공론화시킨 존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테이블 위로 끌고 나와야한다. 나는 그런점에서 존스가 자랑스럽다"며 후배 선수를 높이 평가했다.

로버츠는 보스턴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 비슷한 문제로 걱정한 일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곳에서 나는 너무 못하는 것을 걱정했다. 당시 나는 존스처럼 유명한 슈퍼스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상에서 회복한 프랭클린 구티에레즈를 대신해 스캇 반 슬라이크를 마이너리그로 보낸 그는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출전 시간이 꾸준하지 못한 문제도 있었고, 기술적으로도 해결할 것이 있었다. 밑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가지면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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