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 2주째…29개 구역 중 2개 마무리
입력 2017-05-01 16:32  | 수정 2017-05-08 16:38

1일 오전 10시30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외항에는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수색팀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로 수색에 나선지 2주일이 됐다.
대형 크레인이 세월호 5층 전시실에서 떼어낸 녹이 잔뜩 슨 철판을 바닥으로 옮기고 있었다. 가스절단기로 가로 20m, 세로 22m 크기의 전시실 천장을 가로 5m, 세로 3m 크기로 잘라냈다. 제거작업에는 5일 가량 소요된다. 4층 선미부분에 진입을 위한 작업인데 이곳에는 미수습자인 단원고 여학생 2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4층 선수부분에 대한 작업도 계속됐다. 잿빛 작업복에 헬멧과 마스크를 착용한 선체 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 직원 6~7명이 양동이에 담겨오는 진흙을 밖으로 빼냈다. 최대 7m가량의 장애물과 진흙이 쌓여 있던 이 곳이 2~3일 정도면 모두 치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현쪽에만 진입로 8곳을 새로 뚫었다. 모두 3,4층 객실을 수색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3층 우현쪽 객실 절반 가량 수색을 마쳤고 4층은 객실 샅샅이 살펴보고 있다. 이 곳은 장애물과 펄이 좌현쪽보다는 적은데다 바닥도 평평해 나름대로 수색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수색을 마친 구역은 4층 선수부분과 3층 중앙 객실 등 2구역이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세월호 3,4층을 모두 29곳으로 나누고 16곳의 진입로를 통해 수색 중이다.
세월호 거치 장소 앞에서는 인양과정에서 수거해 대형 자루에 담아 놓았던 진흙을 손으로 일일이 뒤졌다. 10대의 작업대에 2명씩 앉은 작업자들은 크레인이 100~150㎏ 정도의 진흙이 담긴 자루를 옮겨 오면 물을 뿌려가며 지름 3~5㎜ 크기의 거름망으로 걸러 유류품을 찾는 일을 반복했다. 하루 평균 100자루 정도 처리하고 있다. 전체 2600자루 중 1300여 자루의 분리작업이 이날 끝났다.
동생과 조카를 기대리고 있는 권오복씨는 "동생의 유류품만 안 나오고 있다"면서 "답답하지만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게 없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에 3개월을 잡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는 뭐라고 말한 단계가 아니다"면서 "최대한 서두르는 것 말고는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일단 객실부분인 3,4층 수색을 마친 뒤 미수습자를 확인하지 못하면 화물칸인 1,2층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화물칸 수색은 객실칸 수색보다 휠씬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차, 승용차, 중장비 등이 좌현쪽으로 쏟아져 뒤죽박죽 쌓여 있다. 여기에 엄청난 진흙이 바닥을 채우고 있다. 해수부가 확인한 적재 총량은 숭용차 94대, 화물차 57대, 중장비 4대 등 165대다. 여기에 대형 컨테이너 52에 이른다. 화물칸을 수색하기 위해서는 우현쪽을 규모가 가장 큰 컨테이너 크기에 맞춰 절개해야 가능하다.
류찬열 코리아쌀베지 대표는 "4층 좌현쪽에 진흙과 장애물이 워낙 많아 1m가량 나가는데 한참 걸렸다"면서 "2~3일 정도면 모두 치울것으로 예상돼 수색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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