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넘은 여자가 싱싱한 줄 알고"…수업 중 폭언·성희롱한 서울시립대 교수
입력 2017-04-29 10:33  | 수정 2017-04-29 14:26
사진=연합뉴스


수십 년간 학생을 상대로 폭언과 성차별·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은 서울시립대 교수에 대해 서울시의회가 파면 건의안을 의결했습니다.

서울시의회는 28일 오후 제273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서울시립대 전임교원 파면 건의안'을 가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의회 건의안에 따르면 시립대 김모(54) 교수는 수업 도중 대답을 못 하거나 틀린 답을 말한 학생에게 "빨갱이 새끼"·"모자란 새끼"·"병신 새끼"·"이년아 생각을 하고 살아라" 등 욕설에 가까운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또 수업마다 죽비로 어깨를 치면서 "맞으면서 수업을 들을 자신이 없으면 수업을 듣지 말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여학생을 상대로는 성희롱성 발언도 일삼았습니다.

김 교수는 "아이는 몇 명이나 낳을 것이냐"·"30살 넘은 여자들은 본인이 싱싱한 줄 알고 결혼을 안 한다"·"여자들이 TV나 휴대전화를 많이 보면 남자아이를 못 낳는다"고도 했습니다.

또 "검둥이"라든가 "흰둥이"라고 말하는 등 인종 차별성 발언도 했습니다.

김 교수의 이 같은 언행은 학생들이 이를 대자보를 통해 폭로하면서 외부에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시립대는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김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대신 교원윤리위원회에서 다루고, 그것도 '실명공개경고'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했습니다.

시의회는 "피해자에 해당하는 학생은 휴학계를 내고 학업을 중단했지만, 정작 가해자인 김 교수는 연구년 교원에 선발돼 재충전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형평성과 공정성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건의안을 제안한 이신혜(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시의원은 "김 교수는 30년간 이렇게 했어도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하고, 조교에게 욕설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며 "제자에게 탄원서를 내게 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더는 교원직 수행 자격이 없고 파면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시립대는 이처럼 '솜방망이 논란'이 불거진 뒤에야 서울시 법률 자문을 거쳐 김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넘겼습니다. 첫 회의는 다음 달 2일 열릴 예정입니다.

시립대 관계자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구성된 징계위원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징계위원회가 정직·해임·파면 등 중징계를 의결할 경우 학교 측은 이를 서울시장에게 요청하게 된다. 최종 중징계 권한은 서울시장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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