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분기 한국경제 깜짝 성장세, 수출발 회복세 이어질까?
입력 2017-04-27 16:00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0.9%(전기비) 깜짝 성장했다. 당초 예상치인 0.6~0.7% 성장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1분기 성장률이 높을 경우 기저 효과 등에 힘입어 당해 연도 전체 경제 성장률을 밀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이때문에 당초 한은이 예상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6%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9% 성장했다. 지난해 2분기(0.9%) 이후 3분기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0.5%에 그쳤던 전기대비 성장률은 올 1분기 들어 다시 1%대에 근접했다.
1분기 깜짝 성장의 1등 공신은 수출과 설비투자였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에서 증가하면서 전기대비 1.9% 성장했다. 2015년 4분기(2.1%) 이후 5분기 만에 최대폭 증가다. 지난 연말부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경기가 살아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글로벌 주문이 밀려들면서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 국내 수요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설비투자도 4.3% 증가했다.
한국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이 슈퍼 호황사이클에 들어서면서 최근 경기 회복세는 상당히 견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세계 경기가 장기 구조적 침체기에 빠졌다는 비관론이 싹 사라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제조업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이 늘면서 2.0% 증가해 25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수출 회복이 생산 증가와 설비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연출된 것이다.
여기에다 당초 우려됐던 건설투자와 소비 부진 또한 완화되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분양 호황의 영향으로 건물건설을 위주로 5.3% 늘면서 작년 1분기(7.6%) 이후 4분기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등 여파로 4분기 1.2% 감소했던 건설투자는 올해 둔화폭이 커질 것이란 예상을 뒤집고 큰 폭 성장세를 시현했다. 민간소비도 전기대비 0.4% 성장하면서 여전히 부진했지만 지난 분기(0.2%)보다 회복세가 소폭 확대됐다.
하지만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 등 우려됐던 대외 악재의 여파도 현실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서비스업은 0.1% 증가에 그치며 지난 2009년 1분기 0% 이후 8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중국 관광객이 대거 감소하면서 도·소매 숙박업과 음식업종이 큰 타격을 입은 결과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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