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자재값 급등 '무역적자' 심상찮다
입력 2008-03-03 16:55  | 수정 2008-03-04 09:13
고유가와 원자재값 급등으로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 수출업체들은 수출 채산성이 맞지 않아 아예 수출을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또 다시 적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수출은 20.2% 증가한 315.4억 달러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수입이 이보다 더 큰 27.3%를 기록하며 323.4억 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고유가와 원자재값 상승 때문입니다.

지난해 이맘때 배럴당 55.7달러를 기록했던 원유 도입단가는 91.4달러로 64%나 증가했습니다.


원자재 수입 증가율도 지난해 4.1%에서 36%로 껑충 뛰었습니다.

인터뷰 : 오정규 /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진흥관
- "최근 무역수지 적자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기인하는 만큼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무역수지는 약세 기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출을 아예 포기하는 중소업체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통신 장비를 설치하는 틀을 만드는 이 업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에
상당량을 수출했지만, 지금은 아예 수출을 포기했습니다.

마진이 겨우 10% 정도인데, 철판 자재값은 20%나 뛰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조원홍 / 중소수출업체 관계자 - "자재값은 오르고 물가는 뛰고 단가가 많이 올랐어요. 일본이 원하는 가격을 못맞추니까 손해를 보면서 팔수는 없으니까 포기했죠."

인터뷰 : 김형오 기자
-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출을 중단하면서 제품 생산을 위해 들여온 비싼 이런 자동화 기계도 먼지만 쌓인 채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미국 경기 침체로 세계 경제도 둔화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 이근태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지금까지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입이 늘면서 무역적자가 늘었는데, 앞으로는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수출 증가율이 둔화돼 무역적자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수입은 늘고 수출은 줄고, 달러화 약세로 원화값은 뛰고.

한국 경제가 사면초가로 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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