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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첫 루징시리즈 KIA...패배보다 뼈아픈 불펜불안
입력 2017-04-23 17:09  | 수정 2017-04-23 17:42
KIA 불펜이 LG와의 3연전서도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KIA가 21일에 이어 23일 잠실 LG전도 패하며 올 시즌 첫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개막 후 거침없던 위닝시리즈 흐름이 끊어졌다. 그런데 결과보다 중요한 게 있었는데 바로 불펜이다.
이번 시즌 KIA는 확실히 강팀으로 거듭났다. 23일 패했지만 단독선두 자리는 변함없다. 탄탄한 선발진과 타선의 강력한 화력이 이를 이끌었다.
문제는 고질적인 불펜불안.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1위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각종 불펜불안 수치는 향후에도 지속될 불안요소로 꼽힌다. 최근 집단마무리체제로 변화고 또 새로운 선수를 수혈하는 등 변화가 있지만 여전히 크게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LG와의 3연전도 그 부분이 두드려졌다. 21일 첫 경기서는 7회까지 2-3으로 한 점차 승부를 펼쳤다. 이길 수도 또 질 수도 있었던 경기내용. 하지만 8회 불펜진이 대거 3실점하며 더 아쉬운 패배가 됐다. 김기태 감독도 다음날 이와 관련 자세하게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표정은 숨기지 못했다.
22일에는 선발투수 양현종의 호투와 최형우, 나지완의 백투백 홈런으로 LG에 승리했다. 특히 경기 후반 LG 불펜을 공략해 대거 3점을 추가로 얻으며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했다. 그런데 반전이 9회말 펼쳐졌다.
3점차 리드하고 있었지만 9회 등판한 심동섭이 3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했다. 2사를 먼저 잡은 뒤 맞은 3안타라 더 좋지 않았던 부분.
결국 김 감독은 임창용을 투입했다. 올 시즌 구위가 예전 같지 않은 임창용이 다시 한 번 박빙의 상황 때 등판한 것. 그는 그러나 첫 타자 이형종에게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점수차는 금세 한 점 차가 됐다. 다행스럽게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그 과정은 진땀을 빼기 충분했다.

23일 이날 경기는 애당초 선발싸움에서 밀렸다. 깜짝 카드로 나선 정동현은 기대와 달리 3회를 채우지 못하고 3실점한 뒤 내려갔다. 반면 LG는 선발 소사가 호투하며 경기는 초반부터 LG쪽으로 쏠렸다.
문제는 정동현 그 이후였다. 경기가 많이 기울긴 했지만 이어 등판한 홍건희-손영민-김윤동까지 누구하나 위압감 있는 투구로 쉽게 이닝을 매조짓지 못했다. 결국 실점은 늘어났고 KIA는 1-7로 경기에서 패하며 첫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시즌 중 루징시리즈는 자주 일어나고 당연히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상황에 관계없이 불안한 불펜이 불안요소를 계속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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