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현대중공업, 해외 빅샷 20여개 투자자와 미팅
입력 2017-04-23 15:25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국내 기업설명회(IR)를 가진 데 이어 이달 말에는 해외에서 IR을 개최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24~26일까지 사흘간 싱가포르와 홍콩 등지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를 진행한다.
창사 이래 첫 해외 단독 기업설명회로, 사업분할 이후 시장과의 소통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해외 IR은 싱가포르(24일과 25일)와 홍콩(25일과 26일)에서 각각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다. 기획과 재정 부문의 주요 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테마섹, 슈로더, 피델리티 등 20여 곳에 이르는 세계 유수의 투자기관들을 만나 사업분할의 배경과 기대효과, 시황전망, 분할법인 경쟁력, 성장전략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재상장을 앞두고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하려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글로벌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며 "향후 현대중공업 주가향방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분기 흑자전환한 현대중공업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고, 올해 역시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4~2015년 200%를 넘어가던 부채비율 역시 지난 해부터 100% 중반대 수준으로 떨어뜨린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도 이번 해외IR 추진 배경이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의 컨테이너선, 탱커선, LPG선 건조능력과 원가경쟁력이 독보적인 상황에서 올해부턴 신조선 수요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경기개선과 함께 물동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중고선가도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외 기업설명회에 이어 오는 27일에도 2차 국내 기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분할일정에 따라 지난 3월 30일부터 거래 정지됐던 현대중공업 주식을 비롯해 신설법인의 주식은 오는 5월 10일 재상장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1일 존속법인 현대중공업을 포함,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총 4개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에 지난 달 15일엔 여의도 63빌딩에서 500여 명의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IR을 실시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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