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낙태약 팔아요"…인터넷·해외직구는 '불법 약국'
입력 2017-04-14 19:30  | 수정 2017-04-14 20:59
【 앵커멘트 】
우리나라 법은 약은 약국에서, 예외적으로 두통약 같은 상비약만 편의점에서 팔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이나 해외 직접구매를 통해 어떤 약이 팔리는 줄 아십니까?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유튜브에 떠있는 먹는 낙태약 '미프진' 홍보 영상입니다.

▶ 인터뷰 : 먹는 낙태약 '미프진' 홍보영상
- "마취가 필요 없고 생리통 정도의 복통, 하혈과 함께 자연 배출, 간편하게 약 복용…."

먹는 낙태약인 미프진은 원칙적으로 낙태가 허용 안 되는 우리나라에선 판매 금지 약품입니다.

그런데도 버젓이 구매자를 유혹하는 겁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 실제로 미프진을 파는 사이트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 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

복용법과 사용 후기는 물론, 구입 방법이 쉽게 정리돼 있고,

'약국'이나 '병원' 같은 단어를 상호에 붙이거나 흰 가운을 입은 인물을 화면에 넣어 의료기관인양 꾸미기도 합니다.

해외 직접구매를 통하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도 아무런 제약없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방송인 에이미가 투약 혐의를 받은 강력한 수면 유도제 '졸피뎀'은 우리 돈 10만 원이면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영 / 녹색건강연대 본부장(약사)
- "(미프진은 국내에서) 위험성에 대해서 연구가 진행된 바가 없기 때문에…. 졸피뎀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수면제입니다. 굉장히 위험할 수 있고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민모니터링단과 전담 직원을 동원해 24시간 감시에 나서고 있지만, 치고빠지기식 불법 의약품 판매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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