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17 바이오 코리아 폐막…`기술-자본-규제` 삼박자 맞아야 바이오 혁신
입력 2017-04-14 18:02  | 수정 2017-04-17 08:41

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헬스 생태계 혁신을 주제로 지난 12일부터 3일간 열린 '2017 바이오코리아'가 막을 내렸다. 기술 개발, 규제 혁신, 자본 투자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바이오산업의 혁신이 가능하다는 화두를 던지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총 45개국의 65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한국이 선도하는 유전자 교정기술(크리스퍼 가위, RNAi) 등 바이오헬스 최신 기술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코오롱생명과학 바이로메드 툴젠 녹십자랩셀 메디포스트 등 국내 기업들이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재생의료 컨퍼런스가 인기를 끌었다.
참가 기업들은 줄기세포 치료, 재생의료 분야의 상품화와 산업화를 촉진하려면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산업 구조와 환경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이범섭 코오롱생명과학 부사장은 "신약 파이프라인 단계에서의 정부 지원도 중요하지만, 후방 상업화 단계에서 도움을 주지 않으면 제품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규제 동향과 인허가 전략과 관련해서는 '바이오시밀러의 미래'를 제시한 강연이 각광받았다. 송호영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는 "바이오시밀러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프로세스 이노베이션(공정혁신)'을 도입해 개발 속도를 단축하고 리스크를 낮췄다"며 "전임상 단계에서 완벽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글로벌 공룡 제약사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허가와 판매 절차를 간소화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업계 자본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하이 코리아 인베스트페어 2017'도 이틀 연속 북새통을 이뤘다. 국내·외 주요 투자기관(VC)들이 바이오 투자 전략, 투자 대상, 글로벌 투자 현황 등을 활발히 공유했다. 임정희 인터베스트 전무는 "모험자본이 기업공개(IPO) 직전 단계의 성숙한 기업보다는 설립 초기(3년 미만) 단계의 기업에 투자해야 한국 바이오산업에 기여할 수 있다"며 초기 단계 투자를 강조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도 "바이오산업 발전이라는 정책 목표와 함께 수익도 추구하기 때문에 투자자와 기업이 아이디어 단계부터 같이 상의하고 회수도 같이 상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가 비전을 공유하며 바이오 생태계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윈윈(win-win)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바이오기업의 혁신을 위해서는 기술과 자본도 중요하지만,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임상 개발과 상업화에 초점을 두는 NRDO(No Research&Development Only) 전략의 벤처들이 특히 이 같은 조직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국내 바이오기업에서는 기술만 강조되는데, 사실 혁신을 위해서는 인적 자산과 조직 문화가 중요하다"면서 "상명하복의 의사결정을 최대한 지양하고, 뚜렷한 목표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소통을 잘 하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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