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평가 받는 아파트 저층…거래량·가격 `껑충`
입력 2017-04-14 16:31 
2016년 아파트 층별 거래량 [사진출처 = 국토교통부, 리얼투데이]

사생활 보호에 취약하고 소음에 그대로 노출돼 주택시장에서 천덕꾸러기 취급받던 아파트 저층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아파트 거래량에서 눈에 띄는 증가폭을 보이는가 하면 단지에 따라서는 로얄층보다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4일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2016년 수도권 아파트의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거래가 가장 활발하기 이뤄졌던 층은 저층(1~5층)이었다. 지난해 5층 이하 저층 아파트는 총 2만865건 거래되며 전체 거래량(7만1775건)의 29.07%를 차지했다. 이어 ▲6~10층 26.93% ▲11~15층 23.09% ▲16~20층 12.16% ▲20~25층 4.91% ▲25층 이상 3.82%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로얄층보다 비싸게 거래된 저층부 가구도 등장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입주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그린스퀘어' 전용 98㎡ 2층 가구는 지난해 12월 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동일 면적의 12층 매물은 5억1500만원(9월), 25층 5억2000만원(9월), 31층 5억800만원(7월) 등 저층매물보다 낮은 가격에 팔렸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저층 아파트의 위상이 달라진 데에는 '특화설계'가 한몫했다고 입을 모은다. 아파트 저층은 그동안 취약점으로 꼽히던 보안과 사생활보호 문제를 필로티 설계로 보완하고, 1층 가구에는 별도의 지하 창고나 테라스 공간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를 통해 기준·로얄층과의 가격차를 줄여 나갔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 책정도 인기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 봄 분양시장에도 저층부 특화설계가 적용된 신규 단지들이 적잖이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중 경남 김해시 관동동에서 '힐스테이트 김해'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3층 10개동 전용 59~84㎡ 총 630가구 중 80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10개동 1층을 필로티로 조성해 2층 가구는 층간 소음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이 거주할 수 있다. 효성이 대구 수성구 중동에 공급하는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1층과 최상층을 복층형 구조로 설계했다. 1층(타입별 상이)에는 서재, 드레스룸, 영화감상실, 공부방 및 놀이방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용 다용도실도 제공한다. 지하 1층~지상 29층, 7개동 전용 84~167㎡ 총 745가구 규모다.

한화건설이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 E3블록 일원에서 선보이는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의 지상층 전체에 2층 높이의 필로티 설계를 적용해 저층 가구의 사생활 보호 및 채광·통풍 여건을 개선했다. 이 단지는 아파트 지하 2층∼최고 38층, 3개동 424가구(▲전용 84㎡ 420가구 ▲전용 103㎡ 펜트하우스 4가구)와 오피스텔 1개동 전용 82㎡ 50실로 구성된다.
GS건설이 오는 5월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걸포3지구에서 분양하는 '한강메트로자이' 저층에는 테라스 설계를 적용(타입별 상이)할 예정이다. 단지는 1~3단지 최고 44층, 33개동 총 4229가구 중 1·2단지 3798가구가 1차 물량이다. 1단지는 아파트 1142가구(전용 59~99㎡), 오피스텔 200실(24·49㎡), 2단지는 아파트 2456가구(59~134㎡)로 각각 구성됐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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