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년수익 고작 1%…공모주펀드 떠나는 투자자들
입력 2017-04-14 16:10  | 수정 2017-04-14 17:22
올해 들어 공모주펀드에서 뭉칫돈 8000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새내기주 주가가 시들해지면서 펀드 1년 수익률이 예금 이자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공모주펀드에서도 차익실현에 나서려는 투자자 움직임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공모주펀드의 경우 자산의 90% 이상을 채권이나 현금성자산에 투자하고, 10% 미만은 공모주를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다.
14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공모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0.6%에 불과했다. 최근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0.8%와 1.3%에 그쳤다. 연 1.3~1.6% 수준인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못한 수익률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공모주 주가가 부진한 데다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채권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 역시 공모주펀드 수익률을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장된 공모주 수익률이 신통하지 않다. 지난 13일 집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우선주·상장지수펀드·상장지수채권 등 제외) 16개의 시초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9.8%였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지수 상승률(9.1%)과 비교할 때 크게 부진한 수준이다.
그나마 올 들어 증권시장에 신규 입성한 새내기주들 성과가 호전되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전체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공모주펀드에서 올 들어 8045억원이 유출됐다. 최근 한 달간 빠져나간 자금만 해도 1985억원에 달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에 대어급 상장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공모주펀드 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펀드 환매 타이밍을 오는 5월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의 공모 시기 때까지로 일단 늦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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