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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지워가는 KIA의 탄력적 마운드 운용
입력 2017-04-14 11:33 
KIA의 영건 사이드암 임기영(사진)이 두 번의 선발기회서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 운용이 탄력적으로 변하며 물음표를 지워가고 있다.
KIA는 14일 오전 현재 리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타선의 응집력과 선발진 원투쓰리펀치의 안정감이 돋보인다는 평가. 최형우 등 강타선이 기복 없이 평균 이상을 해주고 있으며 트레이드로 영입된 김민식과 이명기도 점점 팀에 녹아들고 있다. 헥터와 양현종, 팻 딘으로 이어지는 마운드 1-2-3선발도 현재까지는 이상 없음이다.
다만 문제는 또 다시 4-5선발진 및 불펜진으로 귀결된다. 몇 년 전부터 해마다 시기 구분 없이 지적되는 KIA의 단골 고민거리다. 올 시즌 다소 풍성해진 옵션으로 한결 나아지는 듯 했지만 오히려 안정된 다른 전력에 비해 그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대했던 김윤동, 홍건희 등 영건선발진의 부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하고 2군으로 떨어진 고효준, 김진우의 부상이탈, 흔들린 마무리투수 임창용 및 전체적으로 불안한 뒷문이 해결과제로 꼽힌다.
공수가 완벽한 팀은 없겠지만 KIA로서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 개막 초반 지지 않을 경기를 내주고 보는 이들을 매번 끝까지 불안하게 했던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다만 달라진 부분은 최근 KIA가 이를 인식하고 점진적인 변화를 시작했다는 점. 일단 그 성과가 고무적이다. 우선 선발진은 기존 원투쓰리 펀치 이외에 임기영(25)이 안착했다. 올 시즌이 KIA 소속 첫 경기인 신예 임기영은 시범경기부터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지난 6일 SK전 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어 두 번째 등판인 12일 두산전도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선발승을 따냈다.
주목할 부분은 임기영을 향한 사령탑의 의지. 지난주 주중 우천순연으로 인해 임기영의 SK전 등판은 건너뛸 수도 있었던 상황이지만 김기태 감독은 믿고 기회를 줬다. 조급함을 버리고 미래를 선택한 측면인데 현재로서 최상의 결과가 된 셈이다.
선발로서 아쉬움을 남김 김윤동(사진)은 최근 불펜투수로 좋은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당초 5선발 1,2순위였던 김윤동(25)은 근래 불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일 삼성전에서 첫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4실점하며 부진했던 그는 이후 1+1 선발, 전날처럼 경기를 매조 짓는 마무리투수 역할 등 다양한 불펜카드로 등장해 기대 이상의 무실점 피칭을 해냈다. 아직 몇 경기에 불과하지만 역할조정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부분.
김윤동의 역할 이동은 자연스럽게 KIA가 가진 최대고민 불펜안정화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 마무리 임창용의 부진으로 인해 KIA는 현재 상황에 맞는 불펜운용이 이뤄지고 있다. 강속구가 장기인 한승혁이 우선적인 마무리투수 1옵션으로 거론되지만 아직 경험부족을 노출 중이다. 심동섭과 박지훈, 그리고 한승혁과 임창용 및 김윤동까지 그날 가장 좋은 구위를 가진 선수 순으로 핵심 필승조가 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선발후보 김진우의 실전피칭 시작도 이 같은 방안이 가능해지게 만든다.
동행 및 믿음의 야구로 대변되는 김기태식 KIA가 여러 방법을 통해 초반 드러난 약점들을 메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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