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희귀병도 완쾌?…무허가 벌침 시술 위험천만
입력 2017-04-14 10:48  | 수정 2017-04-14 14:11
【 앵커멘트 】
한의원도 아닌데 벌침 시술을 하는 곳이 많습니다.
벌침은 천연 소염제라고는 하지만, 잘못 맞으면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간판은 식당인데, 내부는 한의원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마스크를 쓴 남성이 진맥하는 듯하더니,

"혈액형은?"

난데없이 혈액형을 물어보고는 옆에 있던 벌통에서 벌을 꺼내 듭니다.

비염을 고쳐주겠다며 벌에서 침을 빼낸 다음 온몸에 벌침을 놓습니다.

자가면역질환 같은 희귀병도 고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좀 더 큰 병을 얘기해봐."

못 고치는 게 없다며 허세를 부리는가 하면,

"한의사들은 잘 몰라."

자신이 한의사보다 낫다고 호언장담합니다.

이렇게 벌침을 맞으려면 10차례 정도에 수십만 원이 드는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비의료인에게 벌침을 맞다가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용재 / 한의학박사
- "(벌침에) 내장이 묻어나와서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과민성 쇼크) 때문에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벌침은 아무 제약없이 구할 수 있습니다.

실제 벌침을 판다는 사이트에서 벌을 구매해봤더니,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이렇게 인터넷으로 구매한 지 이틀 만에 집에서 벌침용 벌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소독을 하지 않고 벌침을 놔주다 친구를 숨지게 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벌침 치료는 절대 받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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