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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승 이후 5연패…시험대 오른 LG의 진짜모습
입력 2017-04-14 06:02 
LG가 극과극 초반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개막 후 6연승 상승세를 달렸지만 이후 5연패 침체에 빠져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6연승 이후 5연패.
LG 트윈스가 초반부터 상상 이상의 기복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초반 거침없는 6연승을 달리며 리그판도를 뒤흔들더니 이후 5연패 늪에 빠지며 금세 분위기가 침체되고 말았다. 14일 오전까지 승률 0.545에다가 순위도 공동 4위인 LG에게 위기론을 제기하는 것이 섣부를 수 있지만 연패 기간 보여준 경기력에 향후 일정 그리고 쳐진 팀 분위기까지 고려하면 차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만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LG는 좋은 성과를 남긴 지난해 당시에도 경기력 기복에 관한 지적이 적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탓인지 상승세를 탈 때 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신바람 야구가 가능했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을 때는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는 일이 잦았다. 한 해가 지나 선수들의 경험이 축적됐지만 그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못했다.
근본적으로 연패를 당하는 동안 전력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두드러졌다. LG는 지난해부터 타선의 부족한 화력이 약점으로 꼽혔다. 박용택, 정성훈 같이 꾸준한 베테랑 플레이어가 있지만 한 방 해결사 역량을 갖춘 자원이 부족했다. 답답한 경기를 풀어줄 해결사 만들기가 필요했는데 비시즌 동안 뚜렷한 외부영입은 없었고 4번 타자로 루이스 히메네스를 계속 신뢰했다. 사실상 내부자원 키우기에 집중했는데 잘 나갈 때야 괜찮았지만 최근처럼 타선 전체의 무기력함이 지속될 경우에는 아쉬움만 더 커질 수밖에 없던 선택.
그럼에도 LG 타선은 시범경기부터 개막 둘째 주까지는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지난 주말부터 무뎌지기 시작했는데 낯설거나(닉 에디튼) 아직 생소하거나(장현식) 혹은 에이스급이거나(에릭 해커, 제프 멘쉽)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공략에 실패했다. 호쾌한 적시타가 나오지 않으니 팀 분위기도 쳐졌고 양상문 감독의 각종 작전과 타순조정도 먹히지 않았다. 다소 늦었다는 인상이 들거나 대체 옵션이 풍부하지 않다는 느낌만 풍겼다.
하지만 5연패만 고려해 평가하기에는 섣부른 측면이 있다. 결국 6연승 당시 맹렬하던 모습이 다시 나올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해질 전망.
LG는 연승과 연패 기간 투타의 불균형이 원인으로 꼽혔다. 향후 일정에서 이를 얼마만큼 해소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사진=김재현 기자
연승의 핵심고리였던 마운드는 연패기간에도 합격점을 받았다. 선발야구는 무리가 없었는데 헨리 소사가 에이스 역할을 해냈고 차우찬도 과거 고전했던 마산원정길을 무난하게 마쳤다. 대체선발이지만 어느 정도 안착하고 있는 윤지웅도 지난 두 경기 승리 없이도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세 선수 모두 화끈한 타선지원이 있었다면 결과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호투했다.
철벽을 유지하던 불펜진도 연패 기간 다소 흔들렸으나 연쇄난조, 붕괴 수준의 부진은 아니었다. 또 군 제대(신정락) 및 늦은 캠프참가(정찬헌) 등 물음표 자원들의 순탄한 필승조 적응도 수확으로 꼽혔다. 더불어 임정우-이동현의 부상 공백 속에서 이뤄진 성과기에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양 감독이 이들 핵심투수들의 복귀시점을 서두르지 않을 의사를 내비치기에 이러한 마운드 비상모드는 더 길어질 전망이다.
LG는 주말 홈에서 kt와 맞붙으며 이후 대전 한화 원정, KIA와 홈 시리즈가 계획됐다. LG의 팀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kt는 그보다 위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팀 상승세 또한 매섭다. 한화는 지난해와 달리 선발야구가 가능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마운드 상황이 나쁘지 않다. 타선의 파워는 여전하다. KIA는 몇몇 약점에도 이를 상쇄할 강타선과 선발진이 존재한다.
호된 경남원정길을 마친 LG의 투타 전력에 있어 본 모습은 향후 치러질 경기에서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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