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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MK]도경수‧박형식‧임시완, ‘연기돌’ 넘어 ‘배우’로 진화한 TOP3
입력 2017-04-12 10:36  | 수정 2017-04-12 10:5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아이돌 출신 연기자, ‘연기돌들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연기하는 아이돌을 넘어 ‘연기도 잘하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것. 그 중에서도 스크린과 드라마를 넘나들며 종횡 무진 활약 중인 도경수(엑소, 디오)와 임시완(제국의아이들), 박형식(제국의아이들)이 가장 모범적인 사례다.
요즘 아이돌들 사이에서는 연기돌이 되는 건 일종의 통과의례와 같은 통상적인 일이 돼버렸지만, 연기돌에서 배우로 거듭나는 사례는 여전히 많지 않은 실정이다. 연기돌이라면 으레 따라 붙는 ‘연기력 논란 ‘발연기 논란 등의 민망한 꼬리표를 떼어내고 성숙한 단계로 접어들기까지에는 숨은 노력과,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이 같은 시간을 보내고도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
드라마를 넘어 스크린에 안착한 임시완과 도경수(디오)의 경우는 비교적 수월하게 이 과정을 넘고 배우로 거듭난 케이스다.
2012년 화제작 ‘해를 품은 달 오디션을 통해 연기돌의 길을 걷기 시작한 임시완은 첫 연기 데뷔작에서부터 여성 시청자들을 '허염앓이'에 빠뜨리며 화려하게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큰 분량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이미지와 꼭 들어맞는, 단점의 부각 보단 장점의 극대화가 가능한 똑똑한 선택으로 일찌감치 성공적인 데뷔를 맛봤다.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건 천만관객을 동원한 '변호인(감독 양우석)'을 통해서였다. 그는 용공조작사건에 억울하게 휘말려 모진 고문을 받는 연기를 기대 이상으로 펼쳤고, 피폐해진 연기를 위해 10kg을 빼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이 가능성은 드라마 '미생'을 통해 입증됐다. 그는 연기에 대한 호평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켜 비정규직 관련 법안에 '장그래법'이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그는 이를 통해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기자상을 수상했고 이후 영화 ‘오빠 생각으로 스크린에서도 주연을 꿰찼다. 최근에는 ‘원라인을 통해 지금까지 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서서히 변신에 시도했다.
도경수의 행보도 눈에 띈다. 2014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연기에 데뷔한 도경수는 데뷔작에서부터 안정적인 연기로 일찌감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루게릭 병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어려운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고, 엑소로서의 화려한 모습이 아닌 인간 도경수의 소박하고도 친숙한 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마트 노동자들의 파업을 그린 영화 '카트(감독 부지영)'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평론가들이 꼽은 2014년의 주목해야 할 신인 배우에 꼽히는 등 활약을 이어갔다. 평론가 100명이 꼽은 아이돌 중 가장 기대되는 연기 유망주로 뽑히기도 했다.
영화 ‘형을 통해서는 조정석과 환상의 브로맨스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고,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에서는 당당히 주연을 꿰찼다.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최정사에서 꽃길을 걷고 있는 보기 드문 경우다.
12일 UAA와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알린 다크호스 박형식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제국의 아이돌로 데뷔한 그는 귀여운 외모 이 외에는 특별히 주목받지 못한 멤버였지만 예능 ‘진짜 사나이를 통해 일약 화제의 스타로 떠올랐다.
2012년 설특집 드라마 ‘널 기억해 주말극 ‘바보엄마 등에 특별 출연하며 일찌감치 연기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그였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높아진 인지도와 더불어 본격적인 연기돌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경우다.
그는 단막극 ‘시리우스, ‘나인. ‘상속자들 등을 통해 조연으로 연기 경험을 쌓아 오다 ‘가족끼리 왜이래 ‘상류사회를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점차 뚜렷하게 보여줬다. 연기 변신에 성공한 ‘화랑을 통해 주연 급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힌 그는 최근작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진정 활짝 피었다. 오랜 기간 연기에 대한 남모를 열정을 키워온 만큼 그의 진짜 도약은 지금부터가 될 듯 하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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