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북한 견제 위해 한반도로
입력 2017-04-10 11:49  | 수정 2017-04-17 12:08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 주변 해역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국방부는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칼빈슨호의 한반도 주변 해역 전개를 인정하고 "(미국이)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북한의 전략적 도발, 특히 핵실험이라든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차원에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이어 칼빈슨호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과 관련해 "4월에 김일성 생일, 북한군 창건일 등 여러 정치 일정이 있다는 점과 북한의 추가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칼빈슨호는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한반도 해상에서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을 마치고 남중국해 인근으로 떠났다. 칼빈슨호의 등장에 중국이 놀라 이지스함을 동원해 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싱가포르에 입항한 칼빈슨호는 호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전격적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일주일 안으로 한반도에서 가까운 서태평양에 도착할 계획이다.
아파트 25층 높이에 축구장 3개를 붙여놓은 규모의 항공모함인 칼빈슨호(길이 333m, 폭 77m, 비행갑판 76.4m)는 1982년 취역 이래로 수많은 작전을 수행해왔다. 대표적으로 칼빈슨호는 이라크 전쟁의 시작점이 된 2003년 '이라크 해방작전'을 수행했다. 미국은 또 2011년 은신처를 급습해 사살한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을 땅에 묻는 게 위험하다고 판단해 아라비아 해에 떠 있던 칼빈슨호에 극비리에 옮겨 수장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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