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인터넷銀 케이뱅크 직장인 대출 2%대
입력 2017-04-01 04:02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시중은행보다 최대 2%포인트 정도 낮은 대출금리를 앞세워 오는 3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최고금리를 연 2%대로 편성해 시중은행 경쟁 상품보다 0.3~0.7%포인트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싸고, 예금금리는 높인 상품구조로 시중은행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월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주요 신용대출상품의 금리를 연 2% 후반대부터 시작하는 파격적인 수준으로 책정했다. 주력 상품인 '직장인K 신용대출'의 경우 최저금리가 연 2.73%로 결정됐다. 이는 3월 공시 기준 주요 6대 시중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3.61~4.75%인 점을 감안할 때 무려 1~2%포인트나 낮아진 수준으로 신용대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KT(지분 8%)와 우리은행(지분 10%)이 주요 주주인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이며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서비스 출범 기념식을 하고 주요 상품 애플리케이션(앱)을 일반에 공개한다.

주요 사업 영역인 중금리 대출도 기존 제2금융권이나 P2P 대출상품에 비해 크게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 케이뱅크의 '슬림K 중금리대출'은 우대 기준을 만족할 경우 최저 연 4.19% 금리를 적용한다. 직전 대출 때 원리금을 제때 갚으면 다음 대출에서 연 1%의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핀테크 특성을 살린 지문인증 소액대출상품인 '미니K 마이너스 통장'의 금리는 연 5.5%로 책정됐다. 이 상품은 휴대폰 단말기만 있으면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이다. 단말기 홈버튼 등 지문인식이 가능한 곳에 자신의 지문을 등록해 본인 인증을 받고 간편하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자사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2%(세전 기준)로 책정했다. 이 같은 금리는 최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3~1.6% 수준임을 감안하면 0.3~0.7%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 상품의 가입금액은 최소 1만원, 최대 5000만원이다.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과 달리 오프라인 지점·창구가 없어 인건비, 지점 운영비용 등이 크게 절감되는 만큼 시중은행보다 유리한 예대금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케이뱅크의 또 다른 대표 상품인 '뮤직K 정기예금'의 예금금리는 연 1.68%로 책정했다. 이 상품의 최소 예치금액은 300만원이다. 뮤직K 정기예금의 경우 이자를 현금이 아니라 음원, 동영상 등 디지털콘텐츠 이용권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객이 이자를 받을 때 현금으로 받는 대신 KT가 만든 음원사이트 '지니뮤직' 이용권으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300만원을 예치하면 5만400원 수준(연이율 1.68% 적용)의 현금이자를 받거나 이보다 더 많은 금액에 해당하는 지니뮤직 이용권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케이뱅크는 퀵 간편송금, 듀얼 K 통장 등 특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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