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M&A자문 1위에 CS…1조5천억대 딜 성사
입력 2017-03-30 17:46  | 수정 2017-03-30 19:58
◆ 레이더M / 1분기 IB 리그테이블 ◆
크레디트스위스가 올해 1분기 국내 인수·합병(M&A) 자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연간 M&A 자문 부문에서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예고했다.
30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M&A 리그테이블 기업경영권 인수 금융자문 분야(본계약 체결 기준)에서 크레디트스위스는 총 1조5750억원 규모 거래를 자문해 1위에 올랐다. 회계자문 분야에서는 딜로이트안진이, 법률자문 분야에서는 김앤장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장수 외국계 금융사 한국 대표인 이천기 대표를 중심으로 임병일·이경인 공동지점장이 이끄는 기업금융 분야에서 뛰어난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크레디트스위스는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자문해 지난 13일 금호타이어 매각(거래금액 9550억원) 본계약을 체결시킨 한편 LG를 도와 LG실트론 매각(6200억원)을 깔끔하게 수행했다.
골드만삭스는 크레디트스위스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분 거래가만 1조1506억원에 달하며 올해 1분기 M&A 최대어였던 대성산업가스 매각 작업을 성공리에 진행해 대성산업가스 주요 주주인 대성합동지주 재무구조 개선에 한몫했다. 동시에 계열 사모투자펀드(PEF)로 대성산업가스 최대주주였던 골드만삭스PIA에도 커다란 수익을 안겨줬다.
삼성증권은 3위를 차지해 국내 증권사의 자존심을 지켰다. 회계자문 분야에서는 딜로이트안진이 넷마블게임즈의 캐나다 카밤 스튜디오 인수(거래금액 9200억원)와 금호타이어 거래를 맡는 등 총 3조270억원을 자문해 1위에 올랐다. 삼일PwC(자문 규모 2조5836억원), 삼정KPMG(2조33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법률자문 분야에서는 김앤장이 총 4조3756억원을 자문해 1위를 질주했다. 뒤를 이어 광장(3조7751억원), 세종(2조434억원) 순이다.
올해 1분기는 'M&A 춘궁기'로 불릴 만큼 딜 가뭄이 극심했다. 같은 기간 기업경영권 M&A 규모는 총 5조844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9조6602억원 대비 40%나 급감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에 따른 기업 경영진 활동 위축 여파가 컸다"며 "대선이 끝나고 정국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에는 다시 M&A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보유 현금이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데다 가파른 이익 증가세까지 더해진 상태다. 장전된 '실탄'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모습이다. M&A 시장에서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외 PEF 역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대기 자금을 바탕으로 인수 대상 물색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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