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리銀-흥국자산운용 손잡고 6천억원 M&A 대출펀드 결성
입력 2017-03-30 17:46  | 수정 2017-03-30 19:59
◆ 레이더M ◆
주요 시중은행과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기관투자가와 손잡고 저금리 시대 틈새시장 공략 차원에서 인수·합병(M&A)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인수금융(대출) 전문 펀드 결성에 뛰어들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흥국자산운용과 손잡고 6000억원 규모 2호 M&A 대출펀드 결성에 나섰다. 목표수익률은 연 4~5% 수준이다. 우리은행과 삼성증권, 동부화재를 비롯해 10여 곳의 1호 펀드 주요 투자자들이 이번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흥국자산운용은 5월 말까지 투자자 모집과 펀드 결성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모집한 자금은 주요 기업 M&A 대출과 리파이낸싱(차환)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등은 앞서 2015년 결성한 1호 펀드 소진율이 80%에 달하면서 2호 펀드 결성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호 펀드 자금은 주로 우리은행이 주선한 주요 M&A 거래에 투입됐다. 국내 최대 M&A 거래로 기록된 홈플러스(1500억원)를 비롯해 ING생명 차환(500억원), 라파즈한라(150억원), 두산공작기계(800억원), 한국버거킹(300억원) 등 주요 M&A 딜에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집행됐다.
하나금융그룹 계열 하나자산운용도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운용해온 1조원 규모 하나시니어론 2호 펀드 소진율이 70%를 웃돌면서 올해 상반기 중 3호 펀드 결성에 나서기로 방침을 세웠다. 펀드 규모는 앞서 결성된 2호 펀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2호 펀드는 교직원공제회가 8000억원을 투자하고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 하나생명, 서울보증보험 등 국내 주요 기관이 참여해 총 1조원 규모로 조성됐다. 교직원공제회는 1조원에 달하는 큰 규모를 앞세워 주요 인수금융 투자 건에서 시장을 선점해 왔다고 자평하는 모습이다. 앞선 1·2호 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3호 펀드 역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투자처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요 금융회사와 연기금·공제회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M&A 인수금융 시장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M&A 시장 최대어인 대성산업가스 M&A 거래에는 1조원의 인수금융 모집 금액의 두 배가 넘는 기관 자금이 몰려 열기가 뜨거웠다. 여기에 총 1조3500억원 규모로 진행된 코웨이 인수금융 차환 작업도 모집 금액의 두 배 가까운 자금이 몰리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수년 새 국내 M&A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인수금융 펀드 조성도 빠르게 증가해왔다. 특히 일반 기업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보니 늘어나는 M&A 대출 시장이 기관 자금을 운용하는 틈새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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