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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글로벌고수익펀드, 세계 하이일드채권 투자…1년 수익률 20%
입력 2017-03-30 17:11  | 수정 2017-03-30 17:37
◆ 상품 분석 / AB글로벌고수익펀드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글로벌 채권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채권이 있다. 바로 하이일드 채권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과 더불어 기업 실적이 상승하면서 하이일드 채권의 최대 위험인 '부도율'이 하락해 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이일드 채권이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으로 위험도가 높은 만큼 이자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기준으로 Ba1등급 이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으로 BB등급 이하 채권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일반 채권보다는 좀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으면서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라면 하이일드 채권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추천한다.
특히 미국 자산운용사인 AB자산운용의 'AB글로벌고수익채권펀드'는 전 세계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AB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AB글로벌고수익채권펀드'는 지난 1년간 20%의 수익률을, 지난 5년간 4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9년 설정된 이후 누적 수익률은 111.7%로, 연평균 10%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설정 규모는 5017억원이다.
이 펀드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달러표시 이머징마켓 채권, 현지통화표시 이머징마켓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AB FCP I-글로벌고수익채권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투자 대상 대부분이 수익률이 높은 BB등급 이하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전체 자산의 67% 이상을 BB등급 이하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BB등급과 B등급 이하 채권 비중이 각각 27%, 25.55%로 가장 높은 편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다. 자산의 57.6%를 미국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의 실적 상승에 부도율도 낮아지는 추세여서 이 펀드의 안정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게 AB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이 밖에 브라질(7.2%) 영국(3.34%) 아르헨티나(3.23%) 룩셈부르크(3.19%) 터키(2.29%) 등에 투자하고 있다. 다양한 지역에 분산 투자해 신용위험을 줄이는 구조로 설계됐다.
운용사의 운용 경험과 실적은 펀드 투자 시 반드시 따져봐야 하는 요소다. 1967년 설립된 AB자산운용은 전체 운용 자산 규모가 58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채권 부문 운용 자산 규모만 325조원이다. 전 세계 하이일드 애널리스트팀의 폭넓은 리서치를 바탕으로 좋은 종목을 발굴해낸다. 작년 말 기준 AB자산운용의 채권 애널리스트만 63명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유재흥 매니저(채권부문 파트장)는 1997년 동원BNP투신운용에 입사한 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KDB산은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등을 거쳐 2012년 1월부터 AB자산운용에서 일하고 있다.
유 매니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초까지가 채권 투자 전성시대였는데 이런 시대는 이제 끝났다.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바뀐 상황에 맞는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경기가 좋아지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인데, 이는 곧 하이일드 채권의 약점인 부도율이 하락한다는 얘기다. 대신 금리는 높아져 이자 수익은 꾸준히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펀드는 '글로벌 멀티 섹터 전략'을 사용함으로써 다른 하이일드 채권 펀드와 차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일드 채권 펀드지만 하이일드 채권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섹터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섹터의 비중을 늘리고, 그렇지 않은 섹터의 비중을 줄이는 등 적극적인 배분 전략을 사용한다는 얘기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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