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S전선 미국 공략 가속화
입력 2017-03-30 15:58 

LS전선이 미국 시장 공략 확대에 나섰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 기대감으로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본토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 시장 확대 기회를 포착하고 강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이중 포석이다.
LS전선은 30일 LS그룹 내 미국 계열사인 수페리어 에섹스(SPSX)로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전력 공장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LS전선 관계자는 "2460만달러(274억원)를 투자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시에 생산법인(LS Cable&System U.S.A)을 설립한다"고 말했다.
SPSX는 권선 제품 세계 1위, 통신 케이블 북미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17억4000만달러(2조원)에 이른다.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7개국에 17개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 본사는 애틀란타에 있다.

LS전선은 지난 2008년 SPSX를 약 9억달러(1조원)에 인수해 글로벌 전선업계 7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막대한 인수 비용 부담으로 고전하다가 2014년 1월 SPSX와 부동산 사업 부분을 인적분할해 LS I&D를 설립했다.
이 덕분에 LS전선의 재무상황은 개선됐지만 반면 LS I&D는 SPSX 실적 부진과 과도한 채무 부담으로 지난해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설립 첫해인 2014년 매출 2조 4562억원, 영업손실 133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매출이 2조 2747억원을 줄어든 반면 영업손실은 452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미국·유럽 경기 회복과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매출 2조1800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실현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는 "SPSX는 전력 케이블 사업에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LS전선이 인수해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미국 공장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SPSX는 2012년 타보로시에 있던 통신 케이블 공장 인근에 전력 공장을 준공했다. 주로 아파트와 주택, 공장 등에 사용되는 중전압 및 저전압 케이블을 생산해 지난해 약 5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LS전선은 이 전력공장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주력인 미국 동부뿐만 아니라 서부지역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오는 2021년 매출을 2억달러로 지금보다 4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