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살아나는 공모주 시장…청약 대박 행진
입력 2017-03-30 15:44  | 수정 2017-03-31 16:08

지난 연말 증시 침체로 우울했던 공모주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중소형 종목의 기업공개(IPO)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후발주자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이엘피의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738.153대 1로 집계됐다. 16만주를 모집하는데 1억1810만주가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1조1810억원이 몰렸다.
이엘피는 지난해 기준 중국 시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올해는 50%를 돌파하고 3년 이내 7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에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이 위험요인으로 지목됐지만, 투자 열기는 지속됐다.
이는 회사 측이 희망 공모가 범위를 낮추면서 주식 밸류에이션을 높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시장 침체를 이유로 2차례 상장 일정을 미룬 이엘피는 2만2000원~2만5000원이었던 희망 공모가 범위를 1만7000원~2만원으로 조정했다. 회사 측은 공모가를 2만원으로 결정하면서 저가 매력을 키웠다.

지난달 상장한 모바일어플라이언스도 공모가를 낮추면서 흥행에 성공, 상장 이후에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3500원에 공모가를 산정한 후 일반 청약 경쟁률은 636.66대 1로 집계됐다. 증거금으로 8000억원이 넘는 돈이 쏟아졌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증시에서 랠리를 펼치면서 지난 29일 종가 기준으로 283%의 수익을 올렸다.
체외진단 질량분석기를 개발하는 아스타도 일반인 대상 공모 청약에서 482.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주식 35만주에 대해 청약금 6783억원이 유입됐다. 아스타의 공모가는 8000원으로, 희망공모가인 1만3000~1만8000원을 밑돌았다.
공모주 기대치를 낮춘 기업들이 양호한 상장 실적을 거두면서 '공모가 거품'에 대한 우려도 일부 해소됐다. 공모가를 낮추는 경우, 기업의 초기 유입 자금은 줄어들 수 있지만 주가 상승 동력을 마련하며 장기적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장한 68개 종목 중 22개 종목의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아 논란이 됐던 것과 비교된다.
이에 후발 주자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ING생명 등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어 공모주 투자 열기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예상 공모 규모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10년 8조7000억을 웃도는 수준이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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