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야나이 유니클로 회장 "美 생산, 있을 수 없는 일" 철수까지 언급
입력 2017-03-30 15:44 

유니클로 브랜드로 세계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시장을 선도해온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미국에서의 생산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직접 강요받을 경우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야나이 회장은 29일(현지시간) 유니클로 신상품 전시회가 열린 뉴욕에서 기자단과 인터뷰를 가지면서 이같이 밝혔다.
야나이 회장은 미국 내 생산에 대해 "누가 생각해도 미국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생산하면) 소비자에게 이익이 가는 비용으로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미국인의 고용 확대를 위해 제조업체들에게 해외 공장의 미국내 이전을 요구하는 데 정면으로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언론들은 야나이 회장이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경세'에 대미 수출업체들이 반발하는 상황을 대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나이 회장은 나아가 미국 정부가 회사에 직접 공장 이전을 요구할 경우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며 "미국에서 장사하는 의미가 없어진다"고 강도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현재 유니클로는 미국 내에 약 5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 외곽 쇼핑몰에 점포가 집중돼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야나이 회장은 "경쟁업체인 H&M도 미국 사업에서 흑자로 돌아서기까지 1000억엔(약 1조원)을 손해봤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제공한다면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며 "뉴욕, 보스턴, 실리콘밸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점포 재편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야나이 회장은 최근 소비자들이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로 쏠리면서 오프라인 점포가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전자상거래 매출이 전세계 오프라인 점포 매출의 3분의 1을 넘는 일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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