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EU와의 협상 카드로 `안보` 꺼내자 비판 일색
입력 2017-03-30 14:53  | 수정 2017-04-07 14:52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양측의 안보 협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자 EU 고위급 인사들이 비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메이 총리가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전달한 브렉시트 통보 서한에서 영국이 합의안 없이 EU를 탈퇴할 경우 이는 안보면에서 범죄와 테러에 맞선 양측간 협력 약화를 의미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영국이 남은 EU 회원국들과 자유무역협정 및 국경문제에 관한 합의금을 두고 '이혼 협상'을 벌이는데 안보를 빌미 삼아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영국은 유로폴 등 EU 안보기구에서 정보 제공을 비롯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의회의 브렉시트 협상위원인 기 베르호프스타트 벨기에 전 총리가 영국을 향해 군사 및 정보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협상 카드로 쓰려는 시도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나는 숙녀에게 신사적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협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국민의 안보는 거래 대상으로 삼기에는 너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내에서도 이같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영국 자유민주당의 팀 패런 대표는 "안보 문제가 무역 협상과 연계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메이 총리의 발언은 EU가 영국에 유리한 합의안을 내놓지 않으면 안보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뻔뻔한 협박'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또 영국 노동당 의원인 이베트 쿠퍼는 "메이 총리는 안보를 협상카드로 사용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다른 EU 국가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심각한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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