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분기 오피스 시장 `빨간불`…공급량 전분기比 250%↑
입력 2017-03-30 14:44 
사진은 오피스가 몰려있는 강남 테헤란로 주변 모습 [사진제공 = 다음로드뷰]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오피스 공급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물량이 1분기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30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 1분기 오피스 신규 공급량은 37만5980㎡로 전 분기(10만8010㎡)보다 250% 급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6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공급량 증가는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이 견인했다. 지난달 사용승인 받은 16만8595㎡ 규모(오피스 면적 기준)의 롯데월드타워가 대표적이다. '홈앤쇼핑 사옥'(5만602㎡)과 '94빌딩'(1만8042㎡)과 '효성해링턴스퀘어'(1만6816㎡)도 공급량 증가에 일조했다.
이에 공실률 상승에 따른 임대료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초대형 오피스빌딩인 '롯데월드타워'와 '타워730'이 공급된 강남업무지구(GBD)의 경우 올해 1분기 공실률이 전 분기 대비 0.6%p 상승했다. 최고 수준의 임대료가 책정된 롯데월드타워의 공급으로 GBD 명목 임대료는 소폭 상승했지만, 렌트프리(Rent Free, 일정 기간 무상임대)를 감안하면 실질 임대료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분위기는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에만 약 245만㎡ 규모의 신규 오피스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2000년 이후 연 평균 공급량(115만㎡)의 두배가 넘는 물량이다. 올 하반기 최대의 복병은 강서구 마곡지구에 조성된 'LG사이언스파크'(86만3119㎡)다. 오는 12월 입주를 시작하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12만3450㎡)도 있다.
경제성장률 둔화로 신규 수요 창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신규 오피스의 공급 증가는 기존 오피스의 공실률이 높이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오피스 시장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에서 230만㎡가 공급됐던 지난 2011년에도 서울에는 109만㎡가 공급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신규 물량 대부분이 서울에 집중돼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며 "공실률 변동 폭이 크지 않았던 2011년과 달리 2017년에는 주요 권역에서 3~4%p 수준의 공실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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