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연대 주장하던 유승민 돌변…"한국당에 실망 많이 해"
입력 2017-03-30 09:32  | 수정 2017-03-30 13:10
【 앵커멘트 】
친박 청산 등 명분과 원칙이 있다면 자유한국당과도 후보 단일화를 못 할 게 없다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그런데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마자 후보 단일화를 원점에서 생각하겠다며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어떤 전략이 있을까요?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 후보 (지난 25일)
-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각자 보수후보가 국민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이렇게 흩어져서 하면 과연 대선 승리를 할 수 있겠느냐…."

줄곧 원칙 있는 보수 후보 단일화를 외쳤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태도가 급변했습니다.

현충원 참배로 대선 주자로서의 첫 일정을 시작한 유 후보는 변화없는 한국당에 실망했다며 단일화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 후보
- "탄핵에 대한 헌재 결정이 난 이후에도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어서 그분들이 정말 낡은 보수 틀 안에 그대로 갇혀 있는 것 아닌가…."

이처럼 유 후보가 '연대론'보다 '자강론'으로 무게 중심을 바꾼 건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실제, 연대 대상으로 지목되는 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 비해 유 후보의 지지율이 현저히 낮기 때문입니다.」

김종인 전 대표 등과 접촉하며 제3지대 연대에 적극적이었던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도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되자, 유 후보 뜻에 힘을 실었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장
- "제 입장으로서는 당분간 단일화, 연대 이야기 일절 하지 않겠다…."

또, 유 후보의 멘토로 알려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역시 "너무 연대 문제에 빠지지 마라"고 조언해 유 후보의 '자강론'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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