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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체이스야" 베테랑 어틀리, 유망주의 긴장을 풀어주다
입력 2017-03-30 06:01 
체이스 어틀리는 시범경기에서 처음 보는 유망주의 긴장을 풀어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베테랑 내야수 체이스 어틀리. 그는 첫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긴장한 유망주를 어떻게 달래줬을까.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어틀리가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한 일을 소개했다.
이날 다저스는 201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투수 워커 뷰엘러를 7회 불펜 투수로 올렸다. 뷰엘러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이었다.
뷰엘러는 긴장한 듯, 첫 타자 조이 보토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다음 타자 아담 듀발에게 우중간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처음으로 상대한 메이저리그 타자 두 명을 연달아 잡지 못한 것.
그때 어틀리가 마운드로 다가왔고, 뷰엘러에게 악수를 청한 뒤 말을 걸며 유망주의 긴장을 풀어줬다.
뷰엘러는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있었던 대화를 소개했다. 뷰엘러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어틀리는 악수를 하며 자신을 소개했고, 이어 "홈런은 그저 길게 날아간 뜬공 타구에 불과하다. 이제 아웃을 잡아라"라는 말을 남겼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체이스는 경기가 끝난 뒤 사실을 확인하려는 기자들에게 웃으면서 "다음에 봅시다"라는 말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고.

베테랑의 조언은 결과적으로 뷰엘러에게 도움이 됐다. 뷰엘러는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아쉽게도 8회 안타와 볼넷, 수비 실책으로 연속 출루를 허용한 뒤 교체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정말 좋은 마운드 방문이었다. 그가 무슨 말을 했든, 효과가 있었다"며 베테랑을 칭찬했다.
지난해 시즌 대부분을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에 매달린 뷰엘러는 루키레벨 애리조나리그 다저스와 싱글A 그레잇 레이크스 룬스에서 3경기에 등판, 5이닝을 던지며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로버츠는 "역동적인 구위를 가진 선수다. 약간은 들뜬 모습이었지만,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수준급 타자들을 상대한 것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등판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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