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류업계 비틀거릴 때 주정株는 `반등`
입력 2017-03-20 17:53  | 수정 2017-03-21 10:25
주류업계가 불황으로 찬바람을 맞고 있지만 주정 제조업 주가는 반등하고 있다.
수입 맥주 인기로 경쟁이 심해진 맥주 시장에 비해 소주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선방해 소주의 원료인 주정 판매량도 상대적으로 양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정 업계는 정부가 정해놓은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변동성도 덜한 점도 매력적이다. 주류주 부진으로 추락한 이들 기업 주가는 업종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다.
진로발효는 지난달 이후 20일까지 주가가 6.5% 올랐다. 이 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은 총 11억원을 순매수했다. 진로발효는 과거 진로그룹에서 분사했으며 매출 대부분이 주정 부문에서 발생한다. 20%가 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알짜기업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지분의 65.6%를 보유한 탓에 배당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3.7%였으며 매년 당기순이익의 45%이상을 배당하는 여유를 보여주고 있다.
보해양조의 모회사인 창해에탄올 주가도 같은 기간 4.4% 올랐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에탄올을 인수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달에도 전라주정을 인수해 외형확장에 나서고 있다.
과점체제인 주정업계에서 경쟁사 인수는 해당 업체가 가진 생산 가능량을 흡수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합병과 소주 가격 인상으로 인한 효과로 인해 내후년에는 현재의 2배 수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MH에탄올도 해당 기간 3.4% 올랐다. 과거 무학 계열사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최대주주 등 지분율 과반이 넘는 만큼 시가배당율이 3.7%로 높은 점이 특징이다.
반면 주류주는 실적 악화로 인한 주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1.5%) 국순당(-4.8%)은 하락했고 무학(+0.4%)은 제자리걸음이다.
정희진 골든브릿지증권 연구원은 "올해 각 업체가 신제품 소주를 선보이며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면서 "소주 생산량이 늘면서 주정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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