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색펀드가 효자? 럭셔리·MLP·물펀드 성적표보니
입력 2017-03-20 16:24 

최근들어 럭셔리펀드·물펀드 등 이름만 들어도 색다른 펀드들이 양호한 성과를 거두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장 트렌드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펀드별 수익률이 천차만별이지만, 주로 설정액 50억원 이상에 규모가 되는 펀드들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이색펀드 가운데 설정액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제외하고, 1년 이상 양호한 성과를 보여준 펀드들에 선별적으로 접근한다면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글로벌 명품 소비재 업체 등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평균 6.1%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6개월과 1년, 3년 수익률은 각각 11.1%, 16.0%였다. 특히 럭셔리펀드 가운데 규모(설정액)이 가장 큰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 펀드'의 경우 최근 1년 수익률은 15.9%였으며, 3·5년 수익률은 각각 30.3%와 77.2%에 달했다.
불과 1~2년 전만하더라도 럭셔리펀드들은 세계 최대 명품 소비 시장인 중국이 '과소비 척결'을 내세우며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수익률도 처참했다. 그러나 이들 펀드들이 '루이뷔통'이나 '에르메스' 등 명품 소비재 업체 외에도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갖춘 기업들(알파벳·페이스북·비자 등)에도 분산투자하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어 에너지 과련 인프라에 투자하는 마스터합작회사(MLP·Master Limited Partnership) 펀드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색펀드다. MLP펀드의 경우 미국 내 원유, 가스 등을 운반하는 송유관이나 저장시설에 주로 투자함으로써 이용료나 사용료를 주된 수익 기반으로 하는 펀드다. 일반적으로 에너지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들이 원유 등 원자재의 상산량이나 매장량, 가격에 따라 수익률 변동폭이 큰 반면 MLP펀드들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편이다. MLP펀드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큰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 펀드'의 최근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7.7%, 33.4%였다. 같은기간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 펀드'의 수익률도 10.9%와 31.2%였다. 다만 이들 MLP펀드들의 1년 이하 수익률은 양호하지만, 2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10%대로 아직 원금 회복이 안된 상태다.
이밖에도 주목할만한 이색펀드로 전 세계 수자원 및 물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물펀드와 미국 금리연동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펀드 등이 있다. 특히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은 물론 공공기관이 책임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동시 추구할 수 있는 에너지 관련 펀드들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3년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 사업에 투자하고자 출시됐던 '신한BNPP서울시지하철9호선특별자산 펀드'의 경우 출시 이틀만에 1000억원 이상이 판매됐다. 현재 이 펀드의 1년과 3년 수익률은 4.6%와 13.1%로 안정적이다. 이밖에도 지난 2일 설정된 '칸서스노을연료전지특별자산 펀드' 역시 판매개시 1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펀드는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 주차장 인근에 준공되는 2만kw급 노을연료전지 발전사업에 투자하는 폐쇄형 상품이다.
정상규 신한금융투자 PWM PVG강남센터 팀장은 "예술품, 야구, 지하철 등 투자 대상이 이색적인 펀드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다만 아직까지 투자자들에게 생소하다는 점에서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인 펀드들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과를 축적한 펀드에 선별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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