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르비아인 항의 시위...불타는 미 대사관
입력 2008-02-22 05:30  | 수정 2008-02-22 08:39
세르비아에서 코소보 독립 선언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코소보 독립을 지지한 미국 대사관을 습격해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불길에 휩싸인 건물은 다름 아닌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입니다.

코소보 독립에 항의하며 거리 시위에 나선 세르비아 시민들이 코소보 독립을 지지한 미 대사관을 습격한 것입니다.

시위대는 대사관을 점거한 뒤 사무실 집기를 창문 밖으로 던지고, 건물 내부에 불을 질렀습니다.

대사관 밖에서는 천 여명의 시위대가 '세르비아'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미 대사관 근처에 있는 크로아티아, 캐나다, 터키, 보스니아 대사관도 습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30여만명의 세르비아 시민들은 수도 베오그라드 도심에 모여 코소보 독립 선언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인터뷰 : 토미스라브 니콜리치 / 극우당 대표
-"코소보가 다시 세르비아의 통치를 받을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또 세르비아 재향군인 300여명은 코소보 검문소를 공격하는 등 세르비아 전역에서 코소보 독립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세르비아 총리는 이번 시위는 코소보 독립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것이며, 시위는 평화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 세르비아 총리
-"코소보는 세르비아에 속해 있고, 코소보는 세르비아인들의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세르비아 정부는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코소보가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 지역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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