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잘 때 마사지 해달라" 기내서 승무원 성추행 시 이젠 비행기 못 탄다
입력 2017-03-16 17:20 
대한항공 항공기

대한항공이 최근 기내에서 성추행 사건이 다수 발생하자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벌어지는 다수의 성추행 등 불법 행위가 기내 안전은 물론 안전 운항을 위협한다고 보고 기내 안전 개선을 위해 강력 대처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내 난동 발생 시 조기 진압을 위한 테이저 사용 조건과 절차, 장비를 개선하고 전 승무원을 대상으로 항공보안훈련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기내에서 승무원이나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발생할 경우 단호히 대처해나갈 방침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 애틀랜타발 인천행 KE036편에 탑승한 해외 국적의 한 남성(51세)은 여성 객실 승무원에게 성적 모독을 주는 발언을 잇따라 해 인천국제공항 도착 즉시 공항경찰대에 인계됐다.
이 승객은 항공기 탑승 당시 셔츠가 젖어 수건이 필요한지 묻는 담당 객실 승무원에게 "셔츠 벗을까?"라며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했다.

또 승무원이 디저트를 나눠주는 과정에서 아이스크림이 너무 딱딱한지 묻자 수치심을 유발하는 성적 발언을 했으며 "옆에 앉아 나와 와인을 마시자", "잘 때 네가 옆에서 마사지를 해주면 잠이 잘 올 것 같다" 등 도를 넘은 언행을 이어갔다. 승무원이 정식으로 경고하자 "너를 회사에서 잘라버리겠다"라며 협박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해당 승객의 연결편인 인천발 방콕행 항공편 탑승을 거절했으며, 추후 미국에서 해당 승객에 대한 형사 소송을 진행하고 앞으로의 대한항공 항공편 탑승도 거부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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